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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64

신경숙 표절 의혹 신기한 일이다. 신경숙의 표절이 폭로되었다는 점이 아니라 이미 십몇 년 전에도 똑같은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게다가 문제가 된 단편 뿐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작게는 표현 몇 가지가 혹은 제목이 같은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신경숙의 소설은 별로 읽지 못했다. 어떤 의무감에 그의 책을 사 본 적도 있었고 엄마를 부탁해는 창비 연재분을 읽어보기도 했는데 책 읽는 사람으로서는 참 부끄럽게도 별로 읽어보지 못했다. 이제는 표절 시비로 얼룩진 그 소설들을 읽지 않은 것이 차라리 잘 된 일일까. 많은 이들은 신경숙의 책들을 내다버리고 싶은 심정을 밝혔다. 신경숙에 대한 기사, 글들은 이응준의 글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접하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창비였지만 마찬가지로 책을 냈던.. 2015. 6. 22.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삼부작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전3권 -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까치글방 순전히 우연히 발견했고, 남들의 호평을 믿고 사서 읽어본 책인데 역시나 읽을만했다. 아니 잠을 못 자게 만든 책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학문 관련 도서를 주로 출판하느 까치글방에서 소설 번역서를 출간했다는 것도 처음 안 일이었다. 작가인 아가타 크리스토프씨는 여성으로 작년에 돌아가셨다. 헝가리 출신이며 2차 대전 와중에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에서 정착했고, 모국어인 헝가리어 대신 프랑스어로 생활하며 글을 써서 발표했다. 3권에 있는 옮긴이의 말을 보면 작가가 처음부터 삼부작을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세 권의 책은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 보인다. 그렇지만 알라딘의 독자평 중 일부는 삼부작의 연결성을 지나치게 강조.. 2012. 11. 8.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여러 버전들의 비교 무슨 관계 때문에 나란히 서있는지 모를 네 단어로 구성된 제목의 책이자 드라마이자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건 작년에 개리 올드만이 출연한 새 영화를 통해서였다. 영국 방송, 신문 등에서 개리 올드만을 자주 다뤘고 아무 것도 모르지만 괜찮거나 논란 거리가 될 영화구나 싶었다. 나중에 보니 영화에 대한 평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영화도 보고, BBC 드라마도 찾아서 조금 보고, 책까지 사서 읽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열린책들 드라마을 아직 다 안 봐서 세 개의 장르로 펼쳐진 같은 스파이 이야기를 완전히 비교하긴 어렵지만 흥미로운 점들이 눈에 띈다. 컨트롤이 서커스 내의 몰이 누군지에 대한 중요 정보를 받아내기 위해.. 2012. 7. 9.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 영화를 좋아하지만 소위 '명작'들을 소원만큼 많이 보진 못했다. 그런 작품 중 하나가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인데 최근 '이주연의 영화음악' 팟캐스트를 듣다가 언급이 되길래 그 영화의 원작인 Heart of darkness를 갑자기 읽고 싶어졌던 터였다. 지옥의 묵시록을 선뜻 보지 못한 것은 영화가 길어서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읽었던 어려운 영화 평론 잡지에서 영화 해설을 본 기억도 한몫했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인가 싶었는데 누가 어딜 찾아가서 누굴 만나는 얘기라는데 그걸 철학 이론을 동원해 꽤 어렵고 심오한 의미로 해석한 글이었다.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듣고서야 이 작품을 근거로 만든 영화이기에 그랬다는 걸 알았다. 어둠의 심연 진작에 사 두었던 반스앤노블스의 영문판 조지프 콘래드의 Heart of.. 201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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