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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

참사의 날: 리버풀 또 다시 패배 힐스보로 독립 패널이 힐스보로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공개한 이후 안필드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여전히 수아레스와 에브라의 인종차별 발언, 악수 거부 사건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잉글랜드의 전국적인 힐스보로 희생자 추모 분위기는 잊고 싶은 선수들간의 문제를 해결할 좋은 명분을 제공했다. 그리고 안톤과 존의 또 다른 인종차별 발언 사례와 달리 두 선수는 드디어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무고한 죽음을 당한 96명을 위해 맨유의 보비 찰튼까지 꽃을 들고 등장한 이 날, 보고서 발간 이후 줄기차게 악의적인 챈트(chant. '떼창'이라고 옮겨지기도 하지만 나는 적당한 번역이라고 보지 않는다)를 없애자고 캠페인이 벌어지고 리버풀 레전드 중 하나인 올드리지가 고인들을 모.. 2012. 9. 24.
주말 경기에서 함께 96개의 풍선을 날릴 제라드와 비디치 23년 전 96명의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보는 것만큼 허탈한 재미를 안기는 것도 흔치 않다. 도대체 '영국' 축구, 그리고 이제는 '중위권' 팀에 불과한 리버풀 팬들이 죽었던 게 지금 한국에서 인터넷 포털의 스포츠 기사를 보는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어떤 이는 네이버에서 지난 주부터 왜 자꾸 이 사건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입석 응원문화가 일반적이었던 1980년대까지의 잉글랜드 축구의 특성이 클럽과 경찰의 잘못된 경기장 통제와 어우러져 힐스보로 참사가 빚어졌던 것을 알고 있다. 지금처럼 좌석이 지정되어있었다면 아무리 티켓 확인이 늦더라도 자리가 더 있는 줄 알고 사람들이 계속 같은 자리로 몰려들어 압사로 이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 2012. 9. 19.
잉글랜드 축구의 인종차별에 대한 큰 그림 그리고 최근 사건에 대한 프랑스, 스페인, 우루과이 언론의 반응 지난 토요일 리버풀과 맨유의 경기 이후 며칠 동안 '수아레스의 악수 거부'를 두고 꽤 시끄러웠다. 모든 비난은 수아레스 그리고 그를 통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인터뷰를 했던 케니 달글리쉬에게 쏟아졌다. 비록 리버풀의 매니징 디렉터 이안 에어가 주도가 되었다고 최종적으로 발표가 되었지만 미국에 있는 리버풀의 구단주와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이 사태 진정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악수 거부를 대단한 의미로 해석하고 수아레스가 그것만 했으면 이 긴 논란이 끝을 맸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과 한숨을 연발했다. 그 기회를 날린 수아레스와 케니 그리고 리버풀의 운영진은 어떤 비판을 받아도 싸다는 것이다. 결국 리버풀에서 일요일에 일련의 사과 성명이 나왔지만 며칠이 .. 2012. 2. 16.
리버풀이 부당한 처분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케니 달글리쉬 어제 매 주 있는 기자회견에서 리버풀의 케니 달글리쉬 감독이 이례적인 행동을 했다. 회견장에서 스크린을 내린 다음 프로젝터의 불을 켜고 월요일에 있었던 풀럼과의 경기 장면 몇 가지를 기자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의 의도는 분명했다. 지난 경기에서 리버풀이 주심으로부터 수차례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Arsenal V Celtic, Uefa Champions League Qualifying, 26/08/09 by eamoncurry123 케니는 비교적 솔직하게 할 말을 하고 사는 사람이긴 하지만 경기 장면을 기자들과 같이 보며 공정함을 따져보자고 나온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 자리에 있고, 또 기사를 쓴 기자들은 즉각적으로 몇 년 전 베니테스의 '사실' 인터뷰를 떠올렸다. 당시 라파는 맨.. 201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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