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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6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순전히 제목이 흥미로워서 예스24 북클럽에서 찜해두었던 책이다. 며칠 전 읽기 시작했는데 어제 새벽에 잠을 설쳐가며 끝까지 보고 말았다. 새벽에 바로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다. 스탠퍼드 대학의 유래에 대한 의외의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은 한 때 저자의 롤 모델이었던 한 미국학자의 악마 같은 행위를 폭로하고, 저자가 동성 결혼에 편한 마음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 된 유명한 어류학자로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물고기를 발견하고 이름을 붙였다. 그의 명성과 권력은 바로 그러한 과학적 업적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저자는 한편으로 학계 권력자가 된 그가 대학 설립자의 암살을 사주한 혐의가 농후한 범죄자라고 고발하고, 더 큰 악행인.. 2022. 10. 7.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2022) 어쩌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는가. 이야기의 시작은 사실 이 책 속에 있다. 일의 경과를 따지자면 아마존 프라임이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하자, 한국의 한 출판사가 톨킨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와 실마릴리온 등의 다른 저작을 다시 번역하기로 했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번역자를 찾는 과정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박현묵씨가 물색되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아마존의 힘의 반지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톨킨의 가운데땅 이야기를 조금 알게 되었고, 새로 번역된 실마릴리온이 궁금해 검색을 하며 책 소개를 보다가 번역자가 한 명은 교수인데 한 명은 고작 20대 초반의 서울대생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이 청년, 즉 박현묵씨가 주 번역자였다. 놀라움이 더해가는 가운데 박.. 2022. 9. 21.
행인, 마음 나츠메 소세키의 '에고 3부작'은 춘분 지나고까지, 행인, 마음의 세 장편 소설을 이르는 말이라 한다. 산시로, 그 후, 문의 3부작을 읽은 후 어떤 책이 먼저 나온지도 모른채 마음, 행인을 읽었다. 거꾸로 간 셈인데 행인의 해설글을 읽고 나서야 그럼 이번엔 춘분 지나고까지를 읽어 다른 3부작을 다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장편 두 개를 묶어 짧디 짧은 감상을 쓰는 게 큰 의미가 없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정리되지 않고 지나가는 와중이라 부스러기 조금이나마 남겨야겠다. 행인과 마음 두 책은 연애를 다룬 3부작에 비해서 읽는데 많은 날짜가 필요했다. 여행기 같은 느낌이 많고, 책의 구성이 유기적이라기보단 여러 짧은 이야기를 붙인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신문 연재 형식이라 매우 호흡이 짧은 글들이 이어붙어.. 2022. 9. 8.
카지노 베이비 (2022, 강성봉) 소설을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기가 쓴 단편소설을 보여주었다. 소설의 소재 때문에 나에게 무언가 질문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은 거의 20년 전의 일이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영화 감독을 꿈꾸었고, 나는 출연배우로 써달라고 청탁을 미리 해두었건만 대학에 간 그는 소설이나 연극에 더 관심을 가졌고 결국 긴 시간이 지나 첫 장편 소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포스팅 제목의 소설에 대한 개인적 인연을 미리 밝혀두기 위한 설명이었다. 강원랜드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가 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카지노가 드라마, 영화에 자주 등장했지만 강원랜드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카지노가 흔한 소재인 건 우리보다 내국인 접근성이 좋기 때문일 텐데, 강원랜드는 정치인의 취업청탁 혐의 같은 뉴스 제목으로..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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