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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64

김원일 - 전갈 전갈 - 김원일 지음/실천문학사 10년도 더 전 문학학회에서 김원일의 소설(아마 노을이었을 꺼다)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학회 세미나들처럼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김원일이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작은 기억의 편린 때문에 작년 언젠가 김원일의 비교적 최근작인 전갈을 인터넷 서점에서 충동 구매했다. 책은 한동안 방 어딘가에 고이 모셔졌고, 최근 한가해진 나는 하필 그 책을 집어들었다. 이야기는 현재의 서울, 밀양은 물론 과거의 시공간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강치무, 강천동, 강재필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세 남자는 키와 덩치가 아주 좋았지만, 그 우람한 신체적 조건은 오히려 그들 인생을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건강한 신체는 독립 투사의 길로 .. 2010. 2. 8.
뉴라이트 사용후기 - 한윤형 뉴라이트 사용후기 - 한윤형 지음/개마고원 20대의 뛰어난 논객들이 몇 명 있다기에 관심을 갖고 이 블로그에 링크까지 만들어두었으나 사실 그간 그들의 글을 읽은 적은 별로 없다. 한윤형의 이번 새 책은 나의 요즘 관심사와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고, 한국인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할만한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어 읽어보았다. 최근 책은 많이 샀지만 한 권을 잡고 계속 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은 이틀만에 다 읽었다. 독서인의 속도로 보면 그다지 빠른 것도 아니지만 요즘 나의 분열적 독서 행태로 봤을 때는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전공 서적을 제쳐두고 우선적으로 읽을 정도였으니. 그만큼 책에 매력이 있다는 말일 테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표한다. 상식적으로 팩트를 중시했던 그의 주장들은 새로운 것도.. 2009. 10. 16.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and Through the Looking-Glass (Paperback) - 루이스 캐롤 지음/Penguin Books 펭귄 버전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외에도 Through the looking-glass, Alice's adventure under ground, 'Alice' on the stage가 함께 묶여 있다. Introduction의 해설은 훌륭하고 상세한 주석은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오, 난 앨리스가 이런 정도의 소설인지 알지 못했다. 펭귄 클래식 버전의 해설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넌센스의 소설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전체를 처음으로 읽어보니 만만치 않은 이야기다. 도슨씨는 변태? 루이스 캐롤이 작가의 널리 알려진 필.. 2009. 8. 9.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 by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 생물학의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쓴 에세이 모음인데 분량 때문인지 의외로 오랜 시간 읽었다. 굴드는 리차드 도킨스 책을 통해서 접하기 시작했고, 도킨스의 생각만으로 진화생물학을 이해하기 시작했던 나는 굴드에 대한 비판적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하지만 굴드는 그렇게 쉽게 비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게 분명하다.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 시리즈 저작의 첫번째라는 이 책만 봐도. 70년대에 나온 책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도 수없는 연구로 과거의 이론, 설명이 빠르게 파기되는 과학계에서 그렇다면 대단한 일이다.(한편 굴드는 과거의 이론이 무조건 틀린 건 아니다, 즉 새로운 이론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보적'이지는 않다는 중요한 지적도 한다. 지금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이론과 다르다고해서 과거의 이론을..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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