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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 대한 가장 신뢰할만한 기사를 제공하는 기자들이 모두 앤디 캐롤이 다음 달 6일 리버풀과 맨유의 경기에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내놓았다.
캐롤이 조깅을 시작한 사진이 얼마 전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의 상태가 계속 좋아져서 점점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할 것이고, 조만간 팀원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한때 캐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아니냐는 말이 퍼졌지만 케니가 몇 주 후면 나올 수 있다고 못박았고, 어제 기자들의 물음에 리버풀 측이 선수의 대략적인 경기장 복귀 시점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캐롤을 더 일찍 경기에 투입할 수도 있겠지만 리버풀 측은 35m 파운드라는 잉글랜드 축구 선수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가능한 최상의 몸 상태에서 팬들 앞에 선을 보일 모양이다.
맨유와의 홈경기는 물론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 아스날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케니와 함께 부활하고 있는 리버풀이 타이틀 경쟁에 어떤 변수가 될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캐롤의 등장, 그리고 수아레스와의 파트너십은 리버풀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들 것임에 분명하다. 리버풀이 이 팀들과 함께 우승 경쟁을 하지 못 하는 것은 뼈아픈 일이지만 이나마 회복한 것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리버풀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로이 호지슨이 강등 위기에 처한 웨스트 브롬위치의 새 감독이 되었다. 해임 후 리버풀에 관한 말을 전혀 하지 않았던 호지슨은 웨스트 브롬의 감독이 된 이후 인터뷰에서 불가피하게 기자들로부터 리버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호지슨의 자존심은 여전히 대단했지만 리버풀을 모욕하는 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여러번 축구 커뮤니티나 이 블로그에서 밝혔지만 호지슨은 리버풀 팬들로부터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주장을 하더라도 리버풀 감독으로서 그의 능력을 높이 샀던 것은 아니다. 잘못된 시기와 잘못된 감독이 만났던 불행일 뿐이다.
호지슨은 하위권 팀들에게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리버풀이 최상위권으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있으나 케니 달글리쉬는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훨씬 빨리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호지슨은 토레스의 첼시 이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 토레스가 리버풀을 떠날 뜻이 있는 것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여름에 갈 것 같았고, 1월에 떠날 것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토레스가 리버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부진했고, 주전 스트라이커의 부진이 팀 성적에 도움이 될 리는 없고, 낮은 순위는 떠나야 할 명분이 되었고, 첼시가 아주 구체적이고 명확한 영입 의지를 밝히니 일이 순식간에 처리된 것이었을까? 현재 토레스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평가가 좋을 리 없지만 토레스의 부진이 마음이 떠나서인지, 호지슨의 전술 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평가하는 시각에 따라 지난 일들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현재로서는 토레스나 호지슨이나 나쁜 놈일 뿐, 경중을 가릴 여유는 아마 없을 것이다.
토레스의 첼시 이적은 상당한 충격을 던진 사건이지만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는 그냥 시급히 묻어버릴 과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더 이상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토레스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다. 축구 클럽에 대한 응원이 너무 감정적인 것이 되면(하지만 저 먼 나라 지역 팀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감정적일 수 있을지? 감정이란 것이 있어도 너무나 비현실적이기에 쉽게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일방적인 사고로 일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결국 나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기가 쉬운 법이다. 토레스도 호지슨도 개인적인 욕망과 야망을 가진 사람일 뿐, 악마는 아니다. 일단 비난의 게임이 시작되면 문제의 근원은 찾지 못하고 상처만 남을 것이다. 리버풀이 빅 4로 복귀한다면 더 관대해질 일이다. 말하고 싶은 건 과거를 너무 왜곡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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