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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에서 아까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http://premiermania.net/bbs/view.php?id=imsi&no=2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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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며칠 전 불가피하게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도 링크해둔다.
http://ryanben.blogspot.com/2011/0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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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이상 사실상 글을 못 쓰고 있어서 타이밍을 많이 놓치고 있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아주 사후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토레스의 이적을 보며 예전부터 토레스 이후의 삶에 대한 복안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겼습니다. 어떤 기사에서 보니 들어오고 나간 돈을 보면 바벨+토레스 > 수아레스+캐롤이라는데, 수치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존 헨리는 뉴캐슬에 지불한 돈은 첼시가 토레스에게 얼마나 지를 것이냐에 달렸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고. 물론 요렌테가 리버풀의 접근을 밝히기도 했듯 반드시 캐롤을 9번으로 데려오겠다고 점찍었던 것은 아니겠으나 토레스 대체자에 대한 생각은 새 구단주 체제 초기부터 있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토레스는 2년 동안 클럽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그의 불만을 선수들이나 다른 리버풀 관계자들이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토레스만 불만을 가진 것도 아니었을 테고요. 작년 여름 이적 루머가 났을 때 많은 팬들은 그의 충성심을 믿었고 언론 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무시했지만 결국 뉴스에 보도되었던 것들이 구체적인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관심, 첼시와 맨 시티의 제안들(전에 왈론의 글에서 보고 무릎을 쳤지만 확실히 토레스의 오피셜 사이트 인터뷰는 너무나 뜸했습니다. 얼마전의 인터뷰로 논란을 종식시키나 했는데 이건 뭐... ) 하지만 토레스는 새 구단주가 오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퍼슬로우의 감언이설에 반쯤 속아주며 1년 후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리버풀을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받아내는 선에서 수용하고 리버풀에 남습니다. 그러나 구단주 교체는 법정 공방을 거치며 힘겹게 진행되었고, 새 구단주는 불가피하게 행동이 늦었고, 호지슨 감독 아래 성적은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토레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그의 입장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현재 그에 대한 온갖 비난들은 토레스를 팬들이 너무 높게 평가했고 리버풀 맨으로 오해했기 때문에 쏟아지고 있을 것입니다. 토레스 자서전을 반쯤 읽었지만 역시 그는 궁극적으로 그리고 오직 AT 맨이고, 어린 시절 그가 잘 모르는 클럽이었던 리버풀은 챔스에서 잘 하고, 스페인 감독에 스페인 선수들이 있어 어쩌다 왔는데 다른 면에서도 자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많았던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서전에 리버풀로 이적하기 직전의 이야기가 있는데, 라파가 빨리 안필드에서 공식 입단식 하자고 하니까 AT에서 먼저 공식 고별식을 해야한다고 요청해서 관철시킨 바 있습니다. 첼시 갈 때는 그런 거 없었죠. 굳이 이해하자면 이적 시장이 거의 마감될 때에야 공식적으로 이적했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긴 했습니다. AT 시절 주장 암밴드의 We'll never walk alone은 그의 친구들의 소행이지 토레스가 리버풀을 사랑해서 한 일은 아니라고 리버풀 팬들을 주요 소비자로 삼은 자서전에서도 분명히 나와있습니다.
선수가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자기도 잘 되고 팀도 자연스럽게 잘 될 거라는 경제학의 시장 논리 같은 말이나 더 이상 축구계에 로맨스는 없다는 토레스의 철학을 이해한다면 그의 행동들은 상당 부분 프로페셔널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일하게 배지에 키스하겠다는 AT도 떠났던 그에게 리버풀 아니라 어느 클럽이라도 잠시 머무는 곳이 되겠죠. 하지만 리버풀 팬들에겐 무정한 말로 들릴 것입니다.
그가 작년 클럽의 매각 과정을 돕고, 많은 이적료를 안겨줬는데 내가 왜 배신자냐고 말하는 건 논리적으로는 완벽합니다. 베니테스가 얼마 전 그 전에 토레스 이적료로 70m 파운드가 논의되었다고 말했는데 그건 말 그대로 논의 수준이지 그런 제안이 실제 있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50m 파운드라면 받아낼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작년 리버풀의 최대 자산인 토레스가 1년이나마 더 남겠다고 말한 것은 분명 RBS, FSG 모두에게 경제적 측면에서 좋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왜 이적 마감 3일 전에 이적하겠다고 말했느냐고 하지만 그의 이적 의사는 훨씬 전에 표명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토레스는 탑 클래스 선수 몇 명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각하겠다는 공식 발표는 있었지만 반 년은 지나서야 겨우 매각이 성공했는데, 그 와중에 리버풀의 누구도 그런 선수들을 영입할 의사결정권이나 능력이 없었습니다. 리버풀 감독 말기 라파의 불가능한 요구처럼, 토레스도 불가능한 요구를 했던 것이고 결국 내포된 의미는 나가게 해달라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것이 위협이자 경고라고 말한 당시 뉴스 기사도 있었습니다. 또 1월 28일이 아닌 1월 중반에 첼시가 첫번째로 28m 파운드의 제안을 했을 때 토레스는 첼시행을 원한다고 클럽에 분명히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굳이 따지면 이적요청서를 늦게 제출한 건 탓할 일이 아니겠죠. 우리는 그를 필요 이상으로 믿었고 결국 우리 자신에게 배반당한 것이지 토레스에게 기만당한 것은 아닙니다.
레이나의 경우는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스로 요즘 리버풀에 남는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번 했던 터라 당장(이라고 해봤자 다음 여름이 되어야겠지만) 떠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에 이적 조항이 있다는 것이 뉴스로 흘러나올 때 토레스는 50m 파운드라는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이나는 20m 파운드라고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토레스의 경우처럼 계약서에 명시된 것인지 구두합의인지 불확실한 것일 수 있지만 여전히 그 시한폭탄이 제거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레이나가 그 조항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면 리버풀에 대한 그의 사랑도 그 정도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프로 세계에서 사랑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라도 그나마 토레스보다는 충성도가 높아 보이는 레이나를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카데미 디렉터인 프랭크 맥팔랜드가 최근 칼럼에서 어린 애들인 수소와 스털링이 각각 퍼스트 팀 스쿼드 번호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수소가 35, 라힘 스털링이 38입니다. 각광을 받은 유망주들이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맥팔란드는 전에 코너 코디에게 그랬듯이 스털링에게도 멜우드에서 며칠 있을 기회를 줄 계획인데, 얘가 아직 학생이라 시험 일정 등을 고려해 조정하겠다고 합니다.
이적 마지막 날 최초의 영입 발표는 사실 코너 토마스라는 어린 선수에 대한 것이었는데, 전 코벤트리 소속의 이 선수를 데려오는 협상은 코몰리가 했다고 하네요. 맥팔랜드는 이 선수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http://www.liverpoolfc.tv/news/latest-news/starlet-suso-and-squad-numbers
* Raheem의 발음이 레이힘이 아닌가 해서 찾아봤는데 어딜 보나 라힘이 맞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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