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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Austria,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지난 밤에 두 개의 큰 스포츠 이벤트가 동시간대에 펼쳐졌다. 통상 테니스가 몇 시간 걸리기에 우선 F1을 봤다. 영국 대회 때도 봤는데, 메스세데스 성적이 많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하지만 레드 불과 페라리의 양강 체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체코가 극초반에 사고가 나서 조금 달리다가 포기하며, 레드 불은 베르스타펜이 혼자 달려야했다.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는 안정적으로 달렸으나 후반에 사인스의 차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 불이 나며 드라이버가 탈출하는 장면이 위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덕분에 그냥 달렸으면 4위로 끝났을 해밀턴의 레이스는 다시 포디움으로 이어졌다. 초반에 베르스타펜이 랩타임 기록을 세우며 달리다가 나중에 르클레어가 따라 붙고 역전하고, 레이스 막판에 베르스타펜이 무서운 속도로 1위와의 시간.. 2022. 7. 11.
소세키 초기 삼부작의 마지막인 ‘문’까지 봤다. 앞의 두 권에 비해서는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무래도 젊은 이의 아찔한 사랑 이야기를 읽다가 이제는 삶에 희망이 없는 인물 이야기를 읽자니 진도가 안 나갔던 것 같다. 책 해설을 보면 ‘문’이라는 제목은 소세키 자신이 지은 것도 아니라고 한다. 생각하면 문이라고 하면 여러 상징적 해석이 가능한 제목이기 때문에 작가는 남이 지어준 제목이지만 큰 부담은 없었을 수도 있겠다. 그는 당시 아사히 신문사에 소설을 계속 써야했던 모양이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된 산시로, 학생은 아닌데 직장인도 아닌 다이스케에 이어 이제는 전형적인 직장인이자 쪼들린 살림의 소스케가 주인공이다. 그에게는 오요네라는 아내가 있다. 그 둘은 어떤 사연이 있어 경제적 곤궁과 사회적 고립.. 2022. 7. 8.
브로커 (2022) 이 영화를 보고 시간이 좀 흘렀다. 보고난 직후에는 길게 메모를 해뒀는데 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듣게 되었는데, 대체로 악평이 많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중 하위권이다, 감독이 일본인 배우와 작업을 하지 않으니 이상하게 작품이 나온다는 진단들이 내려졌다. 영화를 본 후 나의 느낌은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도 영화의 개연성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다른 공간에 짧게 글을 쓸 때 난 이 작품이 작위적이라고 평했다. 왜 아기를 팔아먹는 인신매매범, 성범죄자, 살인자 등 악인들이 한 번 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면죄부를 받는 듯하냐가 사람들의 주된 비판 지점이다. 하지만 어떤 가족도 비슷하지 않았나? 그 차이가 있다면 유사 가족이 함께 보낸 시간의 길.. 2022. 7. 1.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 감독의 오래간만의 신작이다.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이 영화를 너무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문득 박찬욱의 작품이라는 게 새삼 떠올라 충동적으로 보고 왔다. 예전 버릇이 나와 영화 보다 깜빡 졸고 말았다. 영화가 1부, 2부로 나뉜 걸 모르고 1부가 끝나고 13개월 후라는 설명이 나오며 끝나는 줄 알다가 다시 이야기가 이어져 긴장의 끈이 풀린 듯 하다. 그래서 영화의 몇 대목은 전혀 알지 못 하고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통해 그런 게 있었구나 알게 되었다. 그래서 리뷰가 더욱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박찬욱 영화 치고는 순한 맛이다, 잔혹한 장면이 없다는 정도였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엔 짤막한 후기글 몇 개와 이동진의 리뷰 영상(생각만큼 깊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여러 지점을 간..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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