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살인단백질 이야기

by wannabe풍류객 2011. 7. 20.
반응형

살인단백질 이야기 - 10점
D. T. 맥스 지음, 강병철 옮김/김영사

살인단백질. 선정적인 제목이나 책을 읽어보면 과장은 아니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많이 죽는다. 특히 영국의 양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촛불 시위 사태를 겪었던 한국에서 읽기에 꽤나 적절한 책이라고 하겠다. 책의 원래 제목은 '잠들지 못하는 가문'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주로 나이 50정도에 발병하여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의문의 병이 유전되는 이탈리아의 어느 가문의 이야기가 책의 중심을 이룬다. 

뇌의 일부분이 완전히 망가지는 치명적 파괴력. 살인단백질은 '프리온'이라고 많이 불린다. 작명 과정을 보면 별 뜻도 없이 그냥 '섹시하게' 지었던 것이고 작명자의 전략은 통했다. 중요한 건 유전도 되고, 감염도 되고, 그냥 자생적으로 생기기도 하는 치명적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안전한 치료법은 현재 없다고 한다. 고통스러운 억제, 지연책만이 존재.

많은 내용은 대강 알만한 것들이다. 우수 품종을 만들기 위해 반복했던 동종교배, 쓰레기 부산물로 만들어낸 가축 식량이 온순한 양과 소들의 뇌를 파괴하였다. 프리온은 다른 종으로 전염될 수 있기에 쇠고기의 위험 부위를 먹는 것은 분명히 삼가해야 한다. 책에서는 다른 종일 경우 전염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지만 가능성이 0%는 아니다. 

학문 세계의 유치함, 저열함과 탐욕을 확인한 건 유쾌하지 않았다. 돈의 문제와 너무 밀접하게 연결된 학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