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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빅 숏 (The Big Short) - 마이클 루이스

by wannabe풍류객 201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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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 사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데, 간혹 영어책도 중고로 살 수 있다. 최근에 한 중고책 판매자로부터 몇 권의 영어책을 샀는데 그 중엔 전에 읽은 '머니볼'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의 The Big Short도 있었다. 표지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영국판이었다. 바로 아래와 같다. 

The Big Short (Paperback/ 영국판)
외국도서
저자 : 마이클 루이스
출판 : Penguin 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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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래와 같은 표지다. 서점에서 확인하니 영국판보다 더 크고 글자도 크다.

The Big Short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Michael Lewis
출판 : W W Norton & Co Inc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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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지 한 달이 넘은 듯한데 영어로만 읽다보니 당체 이해할 수 없는 용어가 계속 나오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중간 정도까지 읽고 그냥 두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한글 번역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빅 숏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마이클 루이스 / 이미정역
출판 : 비즈니스맵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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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을 보니 이해가 훨씬 잘 되어 이틀만에 다 읽었다. 그러나 번역본의 인명 표기가 일부 틀린 것이 있었고, 잘 모르지만 경제 용어도 의역을 한 것이 많아 보였다. 

CDO와 CDS가 핵심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 상품들의 핵심이 금융사들의 눈속임뿐이었다니 허탈할 뿐이다. 미국 금융을 몰락하게 만든 대형 위기가 현실이 될 때까지 상황을 제대로 안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왜 그렇게 아는 사람이 없었는지 의아했는데 대부분이 집값이 전국적 혹은 대규모로 동시에 하락할 일은 없다는 낙관적 전망에 사로잡혔었다고 한다. 게다가 알고보면 사기에 불과한 상품을 이해할 수 없는 혹은 거창한 이름을 붙여 믿을만하게 만들어낸 금융사의 묘기도 한몫했다. 금융 위기와 관련된 용어가 어지간히도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해를 못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사이드 잡'에서는 신용평가기관이 금융기관의 뇌물을 받고 부실 상품에 높은 등급을 매겼다고 한 것 같은데, 마이클 루이스는 그런 부정보다 신용평가기관의 무능 혹은 안일함을 지적했다. 사람들은 무디스 등이 트리플A 등급을 매긴 상품의 안전함을 당연히 믿었으나, 신용평가기관은 CDO나 CDS를 이해하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재미있게도 신용평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월가에서 비교적 수입이 적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비록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몇 명은 알고 있었고, 위기를 이용해 돈을 벌었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상품의 취약성을 알고, 위기의 몰락에 베팅한 몇몇 사람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이들 대부분은 독특한 혹은 유별난 혹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모두가 당연한 듯이 인정했던 현실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은 남의 불행에 베팅해 돈을 벌었다고 비난을 받아야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는 위기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아무도 듣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이클 루이스가 지적하듯 위기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월가의 경영진은 회사가 망해도 많은 돈을 벌었다. 책임은 하급 직원들의 해고로 끝났고, 미국 서민의 다수는 더 큰 빚더미에 올랐다. 망하기엔 혹은 망하게 놔두기엔 너무 크다는 이유로 위기의 장본인들이 살아남고 고통은 세금의 형태로 국민에게 전가되었다. 자유시장 경제에서 기업의 실패를 국가가 책임질 수밖에 없을까. 책에서는 월가의 금융기관이 주식 시장에 상장된 것 자체가 책임을 주주에게 떠넘길 수 있게된 계기라고 한다. 

몇 가지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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