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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바벨. 이적설 그리고 라파와 호지슨 비교

by wannabe풍류객 201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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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에서 바벨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상당한 불만이 배어나온다. 선수는 1월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근래 매 이적 시장이 열릴 때마다 다른 팀에 팔릴 위기에 처한 바벨이 다음 달이 지난 후에도 리버풀에 있을지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인터뷰 내용을 보자.

"제 미래에 대해 항상 질문을 받는 것이 짜증나지는 않아요.

"여기에서 제 미래를 보느냐는 저에게 달린 것이 아니에요. 리버풀에 달려있죠. 여기에서 저의 네번째 시즌이니까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그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제 계약은 이번 시즌이 지나면 1년 남습니다. 머물고 싶어요. 여기에서 선수로서는 좌절스러웠지만 클럽에 대한 제 충성이 변하지는 않았어요. 감독에 대한 문제가 더 큽니다. 클럽은 환상적이에요. 그러나 감독이 선수를 좋아하지 않으면 선수와 감독 사이의 문제가 되죠. 클럽은 놀랍고, 여전히 저를 믿어주는 많은 팬들이 있고 그것이 저에게 목표를 줍니다.

바벨은 그래도 라파 때보다는 호지슨 밑에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밝힌다.

"그들은 달라요. 그[호지슨]는 일을 다르게 처리하고, 아마 저에게는 더 맞는 것 같아요. 그가 왔을 때 그는 팀과 더 친밀하고, 선수들에게 말을 했는데 아마 그것이 선수들에게 더 잘 응답할 수 있도록 격려가 되었을지 몰라요. 그는 매일매일 선수들과 더 어울려요. 그는 일들을 다르게 처리합니다. 라파 시절에는 수석 코치가 많은 책임을 졌는데, 지금은 달라요. 

"저는 이 나라가 저의 최고의 모습을 아직 못 봤기를 바랍니다. 저의 최다 연속 경기 출장은 네 번이었고, 어떤 선수라도 매주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꾸준함을 찾기는 힘들어요."

St Andrews Ground Birmingham City v Liverpool (1-1) Premier League 04/04/2010 Ryan Babel (Liverpool) Photo Roger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바벨의 개인적인 선호도의 차원이지만 라파보다는 호지슨 시절이 그나마 나은 모양이다. 그러나 라파와 호지슨 모두 바벨을 주전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위 인터뷰에서 현재 감독인 호지슨과도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발로 나올 수 있는 선수는 11명이고, 교체로 세 명까지 더 투입될 수 있는 근본적 한계 속에서 확고한 주전이 아닌 선수는 훈련 과정 그리고 간간이 주어지는 경기 기회에서 감독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매 주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없다는 바벨의 말은 맞다. 하지만 그렇게 매 주 뛸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현재 매 번 선발로 나오는 경쟁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자기가 낫다는 걸 증명하는 건 결국 바벨의 몫이다. 

리버풀에서 호지슨 감독의 나날이 얼마 남지 않았겠지만 바벨이 호지슨보다 더 오래 팀에 남아 다음 감독의 신임을 받을 날이 올까. 이제 리버풀과 계약 기간이 1년 반 남았지만 재계약 논의조차 없다는 걸 보면 12월 말의 극적인 반전이 있지 않는 한 1월말 바벨의 소속팀은 리버풀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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