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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요즘 리버풀 상황

by wannabe풍류객 201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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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ut Oezil of Germany chases Joe Cole of England during the Round 16 match at the Free State Stadium in Bloemfontein, South Africa on June 27, 2010. UPI/Chris Brunskill Photo via Newscom

 환호하기만 할 일인가 

어제는 조 콜의 공식 영입 발표, 오늘은 제라드의 잔류 선언과 대니 윌슨의 영입 발표. 요즘 리버풀은 매일매일이 분주하다. 최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평가해보자면 망할 미국인 구단주로 인한 구단의 구조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선수단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변했다. 

어제 조 콜 영입 발표는 많은 리버풀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는 10대 때부터 천재형 선수로 통했고 지금가지 그런 재능을 종종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가 꾸준한 활약을 했다고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너무 어릴 때부터 활약했기에 30이 넘은 선수 같은데 아직 28살이긴 하다. 하지만 마이클 오웬도 이미 그 때(혹은 그 나이되기 몇 년 전)부터 완연한 하향세의 선수가 되었다. 돈이 워낙 많다지만 첼시가 버린 선수를 주워들고 환호하기만 할 것인가 의문이다. 

조 콜 영입에서 긍정적인 점은 이적료가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베나윤보다는 재능도 괜찮고 잉글리쉬 선수라 괜찮은 점도 있다. 나라고 천재적 재능이 있는 선수가 리버풀에서 활약하는 걸 바라지 않을리가 없지만 그의 부상 경력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리버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작았어야 할 기쁨이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어제 리버풀 클럽의 행보에서 약삭발랐던 것은 조 콜 영입 발표를 터뜨리고 은근슬쩍 다음 시즌 티켓 가격을 공지한 것이다. 안필드는 커녕 잉글랜드에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체감할 수 없지만 예상했던 대로 큰 폭의 인상이라고 한다. 이미 시즌 티켓 가격은 7% 인상되었고, 어제 발표로 이번 시즌 리버풀의 빅 매치들의 경우 지난 시즌에 비해 15%가 올랐다. 아까 트위터로 확인한 바로는 1월에 부가세가 인상되면 추가로 몇 파운드를 더 지불해야 할 수 있다. 

리버풀을 인수할 때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처럼 하지 않겠다던 질렛과 힉스는 갈수록 그들을 모방하고 있다. 그렇게 환호하는 조 콜 영입의 대가를 리버풀 팬들은 대폭 인상된 티켓 가격으로 치러야 하는 것이다. 
 

 명단을 주시하라 ! 

요즘 리버풀 선수/스태프 명단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조 콜은 아직 선수 명단에 없고, 피오렌티나로 날아가 협상을 했다는 인수아는 아직 명단에 있다. 인수아는 심지어 어제 리버풀 훈련 사진에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라파 베니테스의 하수인인 페예그리노, 발레로, 데 파코는 소리 소문없이 인터 밀란으로 사라졌고, 현재 1군 코치는 수석 코치이기도 한 새미 리가 유일하다. 리버풀 의료진은 기존 사람이 다 떠나고 호주에서 온 브루크너 박사를 포함한 몇 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리버풀에서 일하기 시작한 안마사 로빈슨은 유명 밴드 '심플리 레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재밌는 경력을 가졌는데 비정규직이라 명단에 없다. 더러운 세상. 

Simply Red performs at Radio City Music Hall in New York City, USA on March 15, 2009. (Pictured : Mick Hucknall, Simply Red) Photo by donna ward/ABACAUSA.com Photo via Newscom Photo via Newscom


 로이 호지슨의 영입? 

조 콜의 영입을 환영하는 호지슨의 말이 있었지만 조 콜은 사실상 호지슨이 영입한 선수가 아니다. 알 힐랄과의 친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던 날 호지슨은 아주 분명하게 이적에 관한 것은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찬 퍼슬로우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조 콜 영입설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한 말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온 요바노비치, 조 콜 모두 호지슨의 영입이 아니고, 대니 윌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영입 가능성이 높은 로이크 레미에 대한 것도 호지슨이 추진하는 게 아니다. 내보내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마스케라노는 누가 감독으로 왔어도 팀을 떠나려고 하는 선수니까 예외라고 해도, 곧 피오렌티나로 이적하게 될 에밀리아노 인수아와 올림피아코스로 갈 것 같은 리에라는 모두 호지슨의 손을 떠나 이적이 추진된 사례다. 호지슨이 오자마자 이적한 베나윤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흐름으로는 이번 2010-11 시즌의 리버풀은 호지슨이 만든 팀이 전혀 아니다. 그는 그에게 주어진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기본적으로 리버풀 스쿼드가 완전히 갈아엎어야 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이번 시즌이 또 하나의 실패로 끝났을 경우 호지슨이 받아야 하는 비판은 적어도 선수 영입 부분에 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지금 몇 명의 선수를 더 영입해야 할 테니 그 부분까지 호지슨이 손을 댈 수 없는지는 알 수 없다. 

뜬금없이 갑자기 영입 발표가 연이어 이루어져서 놀라는 팬들이 많겠지만 이번 시즌은 월드컵 때문에 시즌 준비 기간이 짧고, 리버풀이 유로파 리그 예선에 일찍부터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의 정리가 시급하다. UEFA에 선수 명단을 제출하기까지 일주일 내로 대강의 정리가 끝나야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마스케라노의 빠른 이적이 중요하다. 마스케라노가 이적해야 리버풀이 많은 이적 자금이 드는 주요 선수 영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rgentinean footballer Javier Mascherano enjoys the water in Miami, Florida on July 9, 2010 where the 26 year old team captain enjoyed his vacation with his wife Fernanda and baby Lola.  Fame Pictures, Inc
        일주일 전에 마이애미에서 가족과 휴가를 즐기던 마스케라노. 지금은 어디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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