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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프리미어 리그 시즌 종료

by wannabe풍류객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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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신이 나지 않는 시즌이었다. 중앙 수비진의 붕괴로 성적도 곤두박질쳤고, 빈 경기장을 매 번 보는 것도 재미없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이 되자 냇 필립스, 리스 윌리엄스로 구성된 중앙 수비가 기대 이상의 안정된 플레이를 하고, 알렉산더 아놀드가 살아나고, 알리송이 경기 종료 직전에 환상적인 헤딩골을 넣고, 필립스가 골을 넣고 기가막힌 수비를 보이더니 38라운드를 남기고 오히려 챔피언스 리그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로 변했다. 38라운드 결과로 모두 알듯 리버풀은 4위도 아닌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한동안 비난받던 마네가 대활약을 펼쳤다.

리버풀이 특히 안필드에서 최악의 연패를 기록하며 무너지는 동안 맨체스터 시티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벗어나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구단주들의 꿈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올랐다. 맨유는 어웨이 무패라는 놀라운 기록과 함께 안정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투헬 감독의 첼시는 승승장구하다가 FA컵 우승을 놓치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한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가 시즌 후반 극심한 부진을 이어오다 마지막 경기에서 토트넘에 패하자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다.

이번 시즌은 모예스의 웨스트 햄과 비엘사의 리즈가 선전했고, 에버튼은 기세가 좋았으나 최종 성적은 평범했다. 리버풀 마지막 경기는 로이 호지슨이 은퇴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한 때 리버풀의 감독이었다가 금방 경질되었지만 그 나이까지 프리미어 리그 감독으로서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다수 리버풀 팬들은 싫어했지만 나는 로이를 그 때도 변호했었고, 이제와서 봐도 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이 만만치 않음은 인정해야한다고 본다.

얼마 전 제라드가 프리미어 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는 뉴스도 접했다. 그런 게 있었나 했더니 이제 처음 생긴 거고, 제라드는 시어러, 앙리, 베르캄프, 램파드, 베컴 등 누가봐도 수긍할만한 인물들과 함께 초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 되었다. 유럽 수퍼 리그의 홍역을 치르는 동안에는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에서도 이걸 해야되나 고민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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