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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새벽 토트넘 경기

by wannabe풍류객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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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덕분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지만 나야 그럴 수는 없다. 최소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요즘 패턴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시간대의 경기라서 아침에 스포를 피하면서 하이라이트로 경기를 확인했다. 

 

리버풀이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는데 공이 너무 골키퍼 정면으로 가서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고, 전반에 나온 살라의 득점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이 운 좋게 들어갔다. 이어서 계속 공격이 이어졌는데 역습 상황에서 갑자기 손흥민이 공을 잡더니 실점을 하고 만다. 리플레이로 보기엔 오프사이드였다. 그러나 VAR 체크에서 온사이드로 선언되었고, 리버풀이 또 VAR에게 당했네라며 넘어갔다. 

 

후반에는 토트넘의 역습 공격이 매우 위협적이어서 두 골 이상 실점할 수도 있었다. 특히 베르바인의 슛은 골대에 맞았다. 리버풀도 기회는 있었지만 마네의 슛이 골대 상단을 맞히고 말았다. 그렇게 1:1 무승부 승부가 되는가 싶었는데 90분이 다 된 시점에 피르미누의 헤딩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나중에 경기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고, 경기 영상도 잠깐 다시 봤는데 손흥민의 득점 상황은 온사이드로 보인다. 클롭 감독은 여러 번 봐도 오프사이드 같다고 하고 해외 해설자도 리플레이 상황에서는 오프사이드 같다고 말했는데, VAR 장면을 다시 보니 온사이드로 봐도 무리가 없었다. 부심도 깃발을 들지 않았다. 손흥민의 순간 스피드가 너무 엄청났고,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피르미누 골 장면에서 헨더슨이 에릭 다이어에게 파울을 했다는 의견도 나오는 모양인데 두어 번 해당 장면을 봤지만 잘 모르겠다.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고, VAR에서 문제 삼지도 않았다. 크게 문제삼을 장면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 가디언, 비비씨 등의 뉴스를 볼 때 무리뉴와 클롭이 경기 직후 나눈 대화에 대한 내용을 접했다. 무리뉴가 최고의 팀이 졌다고 클롭에게 말했다는데 이 부분은 둘 다 인정했다. 클롭은 무리뉴가 농담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무리뉴의 인터뷰를 클롭이 봤던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경기 후 인터뷰가 보통 경기장 안에서 경기 직후 있기 때문에 그건 아닐 것이다. 약간 의아했는데 영상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무리뉴와 클롭은 잠깐 한두 마디 대화를 한 게 아니었다. 무리뉴의 말에 클롭이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무리뉴가 같은 말을 반복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클롭이 무리뉴가 진심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번 경기 후 뉴스에서 독특했던 것은 무리뉴가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를 했다는 부분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은 아마존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적이 있는데 또 찍고 있는 것일까? 무리뉴는 클롭 감독이 대기심에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는데 경기 영상이 있는지는 아직 못 찾아봤다. 자기가 그랬으면 퇴장당했을 거라고. 

 

우승 레이스에서 중요한 승점을 경쟁팀에서 얻은 경기였다. 실점 장면만 보면 리스 윌리엄스의 라인 컨트롤이 아쉬웠고, 지난 경기의 원정 무승부를 감안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다. 부상 선수들이 빨리 돌아와주길 바랄 뿐이다. 

 

제라르 울리에 전 감독의 사망 소식은 안타깝다. 내가 리버풀을 처음 좋아했던 시기의 감독이 바로 울리에였기 때문이다. 리그 우승을 뺀 트레블, 갑작스러운 심장 문제로 필 톰슨이 대행으로 잘 하던 시절 등은 이제 먼 기억 속의 일이지만 지금도 리버풀 글을 블로그에 쓰게 만든 시발점이다. 오웬, 제라드, 캐러거, 머피 등의 헌사도 이어졌다. 퍼거슨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비록 사인은 코로나19가 아닌 리버풀 때 시작된 심장 문제지만 올해는 유난히 죽는 사람이 많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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