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버풀 & 축구

유벤투스의 최순호 영입설

by wannabe풍류객 2020. 12. 7.
반응형

오늘 어디에선가 예전 그러니까 80년대 초중반에 유벤투스가 최순호를 영입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내용을 처음 보았다. IHT의 축구 칼럼니스트인 롭 휴즈(인터넷에 많이 떠도는 글들에 랍 휴스라고 표기되었다)가 예전 한국의 유명한 선수들이 한국 클럽 팀들의 반대로 해외 진출을 못 한 사례들을 글로 썼다고 되어있다.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글은 소위 유베당사의 2005년 12월 글이다. 랍 휴스가 말하는 '최순호와 유벤투스 그리고 한국' - 스페셜 - 유베당사 (juventus.kr) 해당 글은 랍 휴스의 글과 rgrong.net을 번역 및 참고했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롭 휴즈의 글은 원문 출처가 표기되어있지 않다. 구글로 검색했지만 그런 글을 찾을 수는 없다. 뉴스 db에서 1992년 이후의 IHT(뉴욕 타임스)에서 롭 휴즈가 쓴 글을 검색할 수 있는데 관련 글은 없다. 롭 휴즈가 썼다는 그 글에는 1998년 홍명보의 사례가 있으므로 적어도 이 글이 IHT에 실린 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rgrong.net에 관련 글이 있는지 구글을 이용하여 검색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면 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해보진 않았다. 

 

유베당사의 글이 복제되어 계속 게시가 되는데 유벤투스가 최순호를 영입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는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롭 휴즈가 썼다는 글의 진실성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롭 휴즈가 과연 한국 축구에 대해 그 정도의 관심과 지식이 있을까 의문이고, 휴즈의 직함 앞에 무슨 이유인지 "FIFA"를 붙인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다른 경로로 더욱 검색을 하다보니 최순호 감독이 직접 유베 영입설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여러 건 나왔다. 거의 같은 내용인데 기본적으로는 최순호 자신이 해외 진출에 큰 미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던 것도 컸다. 당시 소속팀인 포항이 해외 이적을 반대 및 방해했다는 비난이 많이 보이는데 군 문제를 감안하면 포항이 그렇게 욕을 먹을 일인지 모르겠다. 유벤투스의 관심이라는 것도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보였고 접촉 시도를 했지만 접촉 자체가 차단되었다고 한다. 접촉은 아마 유베와 최순호 자신의 직접 접촉을 말하는 듯 하고, 보통의 이적 협상의 관행 상 클럽간 합의가 우선이기 때문에 포항 차원에서 거절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하겠다. 그 이유도 이적료 같은 게 아니라 군 문제가 기본적인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최순호는 유베 영입설은 나중에야 들었고, 최초의 구체적인 제의는 포르투갈의 보아비스타로부터 왔고, 이후 인테르의 제안이 있었고, 쾰른, 함부르크, 안더레흐트 등도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무감각'했다고 말한다.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이 거의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국내 리그에서 잘 하는 선수가 해외로 이적하는 그림 자체가 잘 그려지지 않았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유베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건 병역 문제와 선수 자신의 무관심으로 크게 이야기해볼만한 영입설은 아니었다. 


최순호 본인의 인터뷰 자료들

가생이닷컴>커뮤니티 > 축구게시판 > 최순호가 말하는 유벤투스 오퍼 (gasengi.com)

닥터고져스뷰티헤어샵 | [FACE TO FACE] 최순호가 유벤투스에 못간 사연 - Daum 카페

http://cafe.daum.net/WorldcupLove/BAOB/131227?svc=cafeapi

[포항MBC] 시시콜콜택시 9회 180329 방송분! 한동대논란과 최순호 스틸러스감독이야기! - YouTube

[영상 인터뷰] 아르마스, 포항 최순호 감독을 만나다 (naver.com) 

 

기타 참고자료

[권순일의 ‘내 사랑 스포츠’]세계적인 축구클럽 유벤투스의 6년 구애를 뿌리친 한국선수는? (naver.com)

반응형

'리버풀 &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팰리스 경기 대승  (0) 2020.12.21
새벽 토트넘 경기  (0) 2020.12.17
또 이상했던 주말 epl  (0) 2020.10.19
빌라 원정 충격의 대패  (0) 2020.10.05
주말 축구 경기의 이변들  (0)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