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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유로2020 준결승 덴마크 대 잉글랜드

by wannabe풍류객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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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4시 경기를 보는 건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두 경기 모두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어제와 달리 이번에는 승부차기가 없어 조금이나마 빨리 끝났다.

어제 경기만큼의 재미는 없었다. 그러나 충분한 드라마가 펼쳐진 경기이기도 했다. 세트피스를 통한 덴마크의 멋진 선제골. 웸블리를 채우고, 집에서 펍에서 tv로 경기를 보고 있던 잉글랜드인들은 패닉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어야하느냐에 대해 논란이 많았던 사카의 크로스를 스털링이 성공시키며 동점이 이루어졌다. 연장전에서는 애매하다는 혹은 편파적이라는 판정에 의해 잉글랜드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해리 케인의 슛이 막혔으나 다시 차 넣어 결국 승부가 결정되었다.

이전 경기들처럼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이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고 책임졌다. 연장 후반 잉글랜드 팀은 상당한 득점 기회들이 몇 번 있었는데도 그냥 공을 돌리기만 한 건 아쉬웠다. 덴마크의 선수 한 명이 빠진 상황에서 골을 더 넣는 건 무의미하다거나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거라고 본 것일까?

국내 커뮤니티들에서는 잉글랜드가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편파 판정의 이익을 봤다거나 스털링은 명확히 다이빙을 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당시 상황에 대한 영상 리플레이 자료 중 어떤 걸 보면 스털링이 이미 넘어지는 상태에서 덴마크 선수와 접촉을 한 것처럼 보인다. 일차적으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었고, var에서는 접촉이 있긴 했으므로 페널티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잉글랜드인들의 반응은 자신들에게 관대한 판정이었지만 수십 년만에 자신들도 그런 행운을 누릴 자격은 있지 않냐는 정도가 많았다. 이제는 승부가 결정되었으므로 더더욱 신경을 쓰지 않는다.

덴마크 측의 반응이 궁금해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신문 중 하나의 웹사이트의 중계 피드와 관련 글을 보았다. 역시나 관련 기사가 많은데 당시 페널티킥 판정이 잘못 되었다는 내용은 못 보았고, 상당히 중립적인 코멘트들이 보여서 놀랍기도 했다. 한 신문사의 뉴스들만 봤으니 다른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격앙된 내용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국내에서 잉글랜드 팀에 대한 야유가 지나쳐보인다.

이제 30경기 이상 지지않는 이탈리아와 홈에서 수십 년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두 번째로 오른 잉글랜드가 결승을 치른다. 아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실제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은 20세기 초반까지는 축구 실력이 뛰어났다. 월드컵을 무시한 적도 있다. 그러나 2차 대전 후 영국이 몰락한 이후에야 국제 축구 대회에 신경쓰기 시작했고, 이 때는 다른 국가들의 대표팀 실력이 많이 올라와서 잉글랜드의 경기력 우세를 더 이상 논할 수 없게 되었다.

어제 경기 이후 키에사가 인터뷰에서 스페인팀이 더 유명한 스타가 많은 팀이라고 칭한 게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이번 스페인팀은 세대 교체 중이고, 키에사의 평가처럼 이탈리아보다 개개인의 선수의 명성이 더 높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면 이탈리아 팀의 선수들도 예전에 비하면 스타성은 훨씬 떨어지는 것도 맞다. 이번 대회에서 워낙 잘하고 있어서 팀으로서의 이탈리아가 뛰어나 보이지만 개별 선수들로 치면 잉글랜드보다 나을 게 없을 수도 있다. 더구나 스피나촐라의 전력 이탈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경기력이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잉글랜드는 그 점을 이용할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만만치 않은, 아마도 또 하나의 연장전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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