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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5: San Sebastian, Pamplona, Estella, Lerma

by wannabe풍류객 200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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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면 이 날 형이 가장 많은 거리를 운전했다. 원래 계획은 산 세바스티안에서 출발하여 팜플로나, 로그로뇨에 들른 후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것이었으나 팜플로나 이후 나의 론리 플래닛을 참고하여 에스테야와 레르마에 들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로그로뇨는 스페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라 리오하의 중심 도시인데 들르지 못한 건 약간 아쉽다. 

산 세바스티안에서 묵었던 호스텔은 높은 층에 있어서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바깥 구경을 하기에 나쁘진 않았다. 

이 날의 일정은 유동적이었는데 밤 사이 형과 논의한 결과 도시의 다른 쪽 산 꼭대기에 오르기로 했다. 그 높은 산 위에 놀이동산이 있다.

산 꼭대기에서 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것만 올린다. 사진 위의 산 근처가 어제 돌아다니고 잠을 잤던 곳이다.

산에서 내려와 나의 소원대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홈 구장 아노에타로 향했다. 이 구장엔 박물관이 없고 대신 도서관 같은 시설이 있다. 축구장만 있지 않고 근처에 농구장,  육상 경기장 등이 모여 있다. 


경기장 맞은 편의 한 식당에서 먹은 아침. 빵과 커피.

이제는 남쪽을 향해 달린다. 가는 도중 분지 같은 지형이 있어 잠깐 멈춰 구경을 했다. 근처에 어떤 행동을 하는 모습의 사람 조형물들이 있는데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거대한 두개의 기둥처럼 도로 옆에 서 있던 돌산.

다음 행선지인 팜플로나에 도착! 이곳은 산 페르민 축제로 유명한 도시이다. 7월 중반에 소떼를 풀어놓고 소를 피하며 질주하는 광란의 사람들. 이곳은 그 축제의 출발점 부근이다. 

아까 위치에서 조금만 위로 가면 나바라 박물관이 있다. 나바라 지역에서 고대부터 나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지역 출신 미술가의 작품전도 있었다.

이곳은 팜플로나의 투우장. 산 페르민 축제에서 뛰어다니던 소는 이곳으로 들어가 죽는다고 한다.

여행 책자에 보면 팜플로나에 먹을 거리도 많은 모양이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케밥 요리를 먹었다. 보통 10유로 이상인 걸 감안하면 7유로도 되지 않은 케밥은 싸고 양도 많다. 난 형네 가족은 별로 먹고 싶어하지 않은 양고기를 주문했는데 의외로 먹을만했다.

여기는 산 페르민 축제의 진짜 출발 위치다. 

피곤한 여행은 형을 꼼짝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려 내가 여행책자에서 보고 가자고 한 이 곳, 에스테야에서 전부 차에서 쉬는 사이 나만 정찰을 나갔다. 여기는 까미노 데 꼼뽀스뗄라의 일부로 많은 순례자들이 지나는 곳이다. 그들을 위한 숙소도 있었다. 중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데 너무 낯설기 때문인지, 거대한 건축물이 없기 때문인지 아름답다는 말이 나오진 않았다.

원래 가려던 로그로뇨는 그냥 통과했다. 저 작은 나무들이 포도 나무란다. 저렇게 작은 줄 몰랐는데.

조개 문양. 바로 저 표지판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로 가는 길이라고 안내하는 것이다. 

정말 많은 길을 달려서 마드리드로 가기 전 마지막 경유지이자 그저께 가기로 다짐했던 레르마에 도착했다. 가보니 기대와 달리 웅장한 건물이 없어 실망만 더했다. 

레르마의 성벽.

늦은 시각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태양은 무엇이 아쉬운지 한국에서는 벌써 컴컴해졌을 시간에도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여행의 피곤함이 몰려오고 스페인에 있는 3주 남짓의 시간 동안 나를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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