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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스카우팅하는 케니 달글리쉬

by wannabe풍류객 201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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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독이 잠재적 영입 대상자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케니 달글리쉬는 금요일 저녁에 몽펠리에와 툴루즈의 경기를 수석코치인 스티븐 클락과 함께 지켜보았다.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인지는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떤 곳에서는 무사 시소코를 언급하고, 어떤 곳에서는 지루를 지목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 리버풀 코칭 스태프가 하고 있는 스카우팅 활동은 통상 있는 감독들의 경기장 참관과 양상이 다르다. 왜냐하면 그동안 리버풀의 스카우팅을 총괄하던 데미앙 코몰리가 클럽을 떠났기 때문이다. 아직 누가 그를 대신해서 리버풀의 축구 디렉터가 될 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종료는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즉 다음 시즌을 대비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활동을 할 주체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이다. 


축구 디렉터가 없는 상황에서 케니 달글리쉬가 현재 스카우팅을 맡고 있다면 다음 시즌에도 여전히 그가 감독으로 있을 전망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자기가 쓸 선수를 관찰하니까. 물론 이는 코몰리의 경질 이후 대부분 인정하게 된 상황이지만 실제로 그가 직접 영입을 주도한다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어제 영국 언론에는 위에 언급된 지루, 시소코 이외에도 빌바오의 무니아인, 호펜하임의 선수이자 현재 스완지에 임대 중인 길피 시거슨, 또 야심차게도 포르투의 헐크도 케니의 타겟이라는 말이 나온다.  


순전히 언론의 추측인 영입 대상자 이름도 있겠지만 이들의 면면만 봐도 지난 여름의 영입 정책과 180도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영국 선수 위주의 정책으로부터의 전환이다. 이번 시즌 전에 영입한 영국 선수들 대부분이 어리기 때문에 갈수록 나아질 가능성은 있겠으나 현재까지는 거의 철저한 실패작들이었다. 


코몰리의 해임을 계기로 케니가 직접 해외를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스카우팅하는 상황은 케니가 원했던 브리튼 선수들 중심 리버풀의 폐기이자 구단주의 강력한 추궁의 결과물로 보인다. 하지만 뉴캐슬 시절 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기에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코몰리가 떠나며 기존의 스카우팅 시스템을 뒤엎었는데 이제 코몰리가 떠났으니 리버풀의 스카우팅 시스템이 다시 한 번 변화의 시기를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다음 축구 디렉터가 오기 전까지는 현 시스템이 유지되겠으나 잘 굴러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어젯밤의 또 다른 기사들에는 앞으로의 영입 방향에 대한 케니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일단 영입 자금 측면에서 보면 지난 여름과 같이 많은 액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예견된 바이긴 했다. 케니는 "FA 컵 상금, 메이렐레스의 첼시 이적료, 상업활동 수입" 등이 모두 영입 자금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단주의 돈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에서 말한 수입에 기존의 선수들을 팔아서 생긴 돈을 보태 새로운 선수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러에서는 이 자금이 20m 파운드+@ 정도라고 추정한다. 팔 선수로는 역시 조 콜, 아퀼라니, 카이트 등이 언급된다. 


또 새로운 축구 디렉터에 대한 케니의 견해도 드러났는데, 케니는 코몰리가 떠날 때도 말했지만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자신이 축구 디렉터와 잘 어울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제 그는 "선을 넘지 않는 이상"이라고 말하며 축구 디렉터의 권한이 너무 큰 것을 경계하는 자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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