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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아직 결정되지 않은 라스무스 엘름의 리버풀 이적

by wannabe풍류객 201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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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더 썬에서 AZ 알크마르의 미드필더 라스무스 엘름이 리버풀로 이적하기로 합의했다는 특종 기사를 냈다. 그 날 확인한 결과 4월 15일에 더 피플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영입 노력 과정이 보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이후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의 언론 추이를 보건대 라스무스 엘름의 영입은 결코 확정된 게 아니다. 



다만 리버풀이 엘름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건 사실이다. 알려진 대로 며칠 전 케니 달글리쉬는 코치인 스티븐 클락 그리고 수석 스카우터 히친을 대동하고 페예노르트와 AZ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러나 하필 그 경기에서 엘름은 첫 아이의 출산 때문에 나오지 않았다. 더 썬의 보도는 케니의 이런 헛수고에도 불구하고 양 클럽 사이 그리고 리버풀과 선수 사이의 협의가 끝났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이미 영입이 확정된 상태라면 굳이 시즌 중에 케니가 보러 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더구나 이 헛수고 때문에 아마도 케니까지 포함하여 리버풀 측이 오늘 밤에 있을 AZ 경기를 다시 보러 간다고 한다. 정황상 아직은 관찰 단계이고 코몰리가 없기 때문에 케니가 직접 확인하고 영입을 결정할 예정인 것 같다. 그만큼 엘름이 높은 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잉글랜드 언론의 보도가 불충분해서 선수의 고국인 스웨덴 그리고 AZ가 소재한 네덜란드의 언론들의 내용도 살펴봤다. 더 썬의 보도 때문에 4월 30일에 스웨덴과 네덜란드에 리버풀과 엘름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스웨덴 쪽은 더 썬의 보도를 인용해서 보도했고, 한 기사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엘름의 에이전트와 얘기한 결과 이적 합의는 없다는 말을 들었음을 밝혔다. 이 내용이 트위터로도 소개된 것 같다. 에이전트는 유럽의 유수의 클럽들이 엘름을 원하기 때문에 선수가 입맛대로 고를 거라고 했고, 리버풀의 관심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케니까지 스카우팅을 한 만큼 리버풀의 관심의 진위 여부는 따질 필요도 없다. 


4월 30일자 네덜란드 기사에서는 이적료가 7m 유로 정도로 예상된다는 내용들이 공통적으로 보인다. 또 더 썬의 보도와 달리 리버풀이 유로 2012가 시작되기 전에 이적 합의를 마치길 바란다고 한다. 예전 경우를 보건대 믿을 만한 언론인 텔레그라프(네덜란드)에서는 리버풀 이적이 그래도 꽤 진척된 것처럼 보도했고, 케니가 오늘 밤 경기에 다시 알크마르 경기를 보러 올 거라는 얘기도 했다. AZ의 단장은 이 날 엘름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의 계약은 내년에 끝나고 우리는 라스무스가 자유 이적을 하게 만들 수는 없어요. 우리가 그를 더 오래 두고 싶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우리는 심지어 서로 논의하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그의 딸이 태어나며 중단된 상태죠. 라스무스에 대한 모든 관심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가 AZ에 머무르길 바래요. 


엘름이 떠나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AZ로서는 선수를 억지로 붙잡지 않고 팔겠다는 얘기다. 엘름은 2m 유로에 알크마르에 왔으므로, 클럽은 엘름의 계약이 1년 남았지만 들인 돈보다 3~4배의 액수를 받아낼 수 있다.


현지 시각 오늘도 네덜란드, 스웨덴 모두로부터 엘름의 리버풀 이적설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두 가지 얘긴데 우선 더 썬의 이야기를 재차 부정한 에이전트의 인터뷰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적료나 연봉 등에 대한 더 썬의 구체적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며 엘름은 시즌이 끝난 이후에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다. 엘름이 언제 이적할 것 같냐는 질문엔 유로 이전이 될 지 이후가 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름 자신의 말에 따르면 그의 이적은 유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니가 지난 경기에서 자신을 보러 왔다가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비롯한 향후 거취에 대한 그의 말을 들어보자. 


[케니가 자신을 보러 왔던 점]은 상관없어요. 그들이 불운했지요. (인터뷰 앞의 대목에서 엘름은 자신의 딸이 태어난 것이 클럽의 경기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경기 결장 때문에 네덜란드 내에서 비판 여론이 있었다고 한다.)


저는 지금 가능한 훌륭한 축구를 하고 싶고 유로가 끝난 이후에 제 미래를 결정할 거에요. 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제 아이, AZ 그리고 대표팀에 대한 모든 게 잘 정리되면 가능성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거에요. 제 계약은 일 년 남았고 심지어 저는 클럽을 떠난다고 결정한 것도 아니에요. 저는 모든 것에 열려있습니다.


케니가 엘름을 직접 본 이후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클럽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거나 그 클럽들의 비전이 리버풀보다 괜찮아서 엘름이 다른 곳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상황이 어떻건  케니는 두번째 리버풀 감독 시기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를 넘나드는 그의 선수 영입 활동(무니아인, 수사에타, 무사 시소코, 지루, 벨한다, 루크 데 용 등 루머가 나는 선수 리스트는 늘어가고 있다)은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FA컵 결승전을 코앞에 둔 가운데 새벽에 있었던 풀럼과의 홈 경기 패배를 보건대 꼭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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