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회3

Day 2: 운동회, 마드리드 시내 2009. 5. 28. 시차 적응을 해야 하니 적당히 쉬며 스페인에 익숙해지라는 형의 말이 있었지만 쉬기는 커녕 스페인의 긴 낮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다. 아침부터 조카들과 등교길을 같이 갔다. 스페인에서는 아이가 16살이 되기 전에는 부모들이 등하교길을 꼭 함께 해야 한다. 이것도 나름 진기한 체험이라 군말없이 따라나섰다. 영어 학교라 스페인에 거주하는 온갖 나라의 아이들이 모여있다. 그 면면은 몇 시간 후 운동회에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는 다른 길을 택했는데 에스페란사 역 근처에 있는 프랑스 학교를 지나갔다. 마드리드 시내에 보면 길가에 이렇게 허브 식물이 많이 있다. 형수님이 만져볼 것을 추천해 한 번 그랬는데 냄새가 손바닥에 남는다. 나쁘지 않다. 스페인에서 많이 먹은 과일은 .. 2009. 6. 26.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 철도로 돌아본 근대의 풍경 구한말, 일제 식민지 시기에 이토록 관심을 기울이게 될 줄은 올해 초에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이 시기가 자의1/4타의3/4로 최대의 관심사가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모던'이 판을 치던 식민지 시기에 대한 글과 영화가 쏟아져나와 나름 연구하기엔 편한 측면이 있긴 하다. 이 책은 몇년 전에 철도에 대한 글을 보기 위해 찾아두었지만 여태 읽지는 못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엔 철도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책 뒤편의 긴 참고문헌 목록을 보면서 저자의 독서량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철도가 가져온 변화를 참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잘 서술해줬다. 한동안 소위 한국의 근대 시기는 암흑기로 묘사되었다. 청, 일, 러, 영의 탐욕의 대상이었던 한반도. 결국 전통적으로.. 2008. 10. 4.
최진실과 운동회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최진실씨가 죽었다. 그것도 안재환씨에 이어 단기간에 벌어진 유명 연예인의 자실이다. 어제 9시 뉴스는 메인 뉴스로 10분 이상 최진실씨의 죽음을 다뤘고, 내 주변 사람들마저도 그녀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있다. 국민학교 시절 반에서 제일 예뻤던 여자애가 최진실을 보며 이렇게 예쁠 수가 있냐고 평가했던 생각이 난다. 요즘은 아무나 보고 여신이라고 하지만 당시 최진실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억척같은 그녀의 삶 때문에 세간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지 못해서였을까 그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힘겨운 생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했던 모양이다. 자살한 그녀를 너무 미화하지 말자는 기사를 보기도 했는데 인터넷에서 개인정보가 손쉽게 노출되고 악성 댓글이 달리는.. 2008. 10.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