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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간첩 논란에 즈음하여 요즘 간첩이 현역 군인으로 활동하며 공작을 펼쳤다는 기사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어제는 군 '간첩용의자 50명' 메모 논란이라는 기사까지 나오며 국민에게 걱정을 안겨준다. 이런 뉴스를 보면 예전 군에 입대하던 시절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멋모르고 현역병에 자원 입대했던 시절 306 보충대로 오라는 통보를 받았고, 그게 의정부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지만 어쨌거나 명령대로 입소했다. 부모님, 친지, 친구가 떠난 연병장은 금세 살벌하게 변했고 개에 쫓기는 가축떼처럼 '장정'들은 내무반에 쳐넣어졌다. 군대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조금 있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나의 운명을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어떤 친구는 병원 진단서를 갖고 와서 며칠 자다가 면제 처분을 받은 듯 했고, 그럭저럭 .. 2008. 8. 31.
The Butcher Boy 예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다. 성모 마리아를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토막살인쇼를 선보이다니! 예전에 영화 샤이닝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이 어린 아이가 공포영화인줄 모르게 하고찍었다던데, 이 영화에서 열연한 주인공 이어몬 오웬스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마치 양철북의 소년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아일랜드인 것 같고, 시대적 분위기는 60년대 냉전시기 양 진영의 핵무기 경쟁이 본격화되던 시절이었다.프란시의 행동을 양철북처럼 단순히 어린이의 시각에서 어른의 부조리한 세계를 비판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양철북도그렇게 단편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영화는 아니었다. (책에 비해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중학생 나이가 될까말까한소년이 불우한 가정과 깨진 우정, 소년원과 정신.. 2008. 8. 28.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1968년과 1990년 심상치 않은 두 해. 같은 얼굴이지만 프랑스와 폴란드라는 다른 국가에서 각각 태어난 Veronika와 Veronique. 자신과 같은 얼굴을 대면하자 죽고 만다. 그래서 러브레터에서는 이츠키와 히로코 둘이 모른척 한 것이었을까? 2004.01.27 20:13 싸이월드 미니홈피 어린 시절에는 이렌느 야곱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키에슬롭스키 감독 '레드'의 주인공. 빨간 색의 강렬함과는 거리가 있었던 영화였지만 영화 포스터 속의 이렌느 야곱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녀가 주연한 또 하나의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중생활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불륜의 분위기에 더해 영화 포스터도 성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였다. 어린 시절의 유치함이 집약된 가상의 이상형 같은 여자? 같은 얼굴의 두.. 2008. 8. 28.
The crime of Father Amaro 신부님, 신부님. 당신의 죄는 너무 큽니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상처를 주고, 때리고, 임신시켜 결국 낙태수술하다 죽게 만들었군요. 아멜리에를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입니까. 사랑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요, 우리 사랑은 아름다웠으나 사랑보다 성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였으니 어쩌란 말인가. 결국 시나리오는 성직 유지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아마로 신부는 승리하였도다. 종교는 참으로 할만한 사업이노라. - The crime of Ryan Ben 2004.01.26 21:57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제는 세계적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주연한 영화. 파계했으나 직업 수호를 위해 버티기를 시도한 남자. 영화 제목.. 200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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