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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리버풀이 9년전 디자인으로 스탠리 파크에 새 경기장 짓기로 결정

by wannabe풍류객 201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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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리버풀의 전전 구단주인 데이빗 모어스가 클럽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리버풀의 새 경기장을 위한 자금을 자신이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모어스를 이어 리버풀을 소유한 질렛과 힉스에게 있어 리버풀의 새 경기장은 최고의 과제였다. 그러나 그들은 안필드 인근의 스탠리 파크에 터는 잡았으나 삽질 한 번 하지 못하고 보기좋은 경기장 디자인만 공개한 후 미적거리다 결국 쫓겨났다. 그런데 텔레그라프의 새 기사에 따르면 리버풀은 힉스와 질렛이 야심차게 큰 돈을 들여 마련한 경기장 디자인을 버리고 그 전에 마련된 AFL의 디자인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 리버풀의 구단주인 FSG는 안필드의 재개발을 선호했으나 일 년 동안 검토한 결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파악했고, 결국 리버풀 의회에서 이미 승인받은대로 스탠리 파크의 터에 새 경기장을 짓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은 이유는 그럴 경우 디자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더해 시 의회 승인을 받는데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옵션은 릭 패리 단장 시절 AFL이 만든 디자인과 힉스와 질렛 시절 HKS에서 만든 두 가지가 있는데 HKS의 것이 더 비용 지출이 크기 때문에(100m 파운드 가량) 처음 모델로 경기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미 힉스와 질렛으로부터 구식으로 치부되며 버려진 디자인을 다시 채택하는 게 탐탁치 않게 여겨질 수 있지만 대체적인 모양이 9년전 형태로 결정되었어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최신의 디자인으로 만들 여지는 충분하다고 한다. 게다가 AFL은 최근 누 캄프와 올드 트래포드 업그레이드에 참여했고, 리버풀과 맨유, 첼시, 에버튼의 복합훈련장도 만든 곳이므로 회사의 역량에 대해 의심할 바는 없다고 한다.

남은 문제는 건축 자금인데 예상되는 비용은 300m 파운드고 경기장 이름 즉 네이밍 라이츠를 통해 그 절반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제 대체적인 틀이 결정된 이상 관심있어 할 기업과의 협상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질 경기장 이름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관심사다. 아직 누가 돈을 댈지 결정되지도 않았으므로 앞선 걱정일 수 있지만 뉴 안필드나 스탠리 파크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리버풀이 더 많은 관중을 동원해 더 많은 경기장 수입을 올려 유럽의 탑 레벨 클럽으로 존속하기 위해 치러야할 댓가다. 데이빗 모어스가 클럽을 판 순간부터 이것은 거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폐기된 디자인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결별하는 셔츠 스폰서 아디다스의 CEO는 어제 리버풀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자신들이 협상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전에 리버풀이 아디다스 대신 워리어 스포츠와 셔츠 딜을 맺을 때는 단순히 금액을 더 많이 제시한 워리어 측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였는데, 아디다스는 리버풀이 자신들의 성적에 걸맞지 않는 금액을 요구해서 협상을 거절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어찌 되었든 리버풀은 더 많은 돈을 매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뉴스에서 지적하듯이 전 세계에 유통망을 갖춘 아디다스와 달리 워리어 스포츠가 어떻게 리버풀 셔츠를 잘 팔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아디다스가 리버풀의 성적을 깎아내린 것 혹은 너무나 냉혹하게 현실을 지적한 것은 뼈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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