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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황금가지 中

by wannabe풍류객 200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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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사당역에 있는 반디앤루니스에 한 시간 정도 있었다. 축구 잡지를 하나 집어들었다가 비싼 가격에 놀라 휘리릭 페이지를 넘기고 내려두고, 문예 잡지란에 갔다가 사람이 많아 그냥 물러섰다. 별 도리없이 이번에도 역사 섹션으로 발을 옮겼다.

생각하니 서점에 들른 것도 오래 전 일. 역사 부문에 내가 보지 못한 흥미로운 책들이 가득하다. 핸드폰에 열심히 메모를 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그러다가 철학 섹션으로 옮겨 책을 훑어보던 중 발견한 '황금가지'. 얼마 전 읽은 '예수는 신화다'에서 인용했고, 그 책을 비판한 분들도 황금가지를 인용해 예수는 신화다를 비판했기에 조만간 보고 싶었다. 

신경쓰이는 것은 아무래도 오시리스와 디오니소스 부분. '예수는 신화다'에서는 태양신에 해당하는 오시리스가 피타고라스 학파에 의해 고대 그리스로 건너가 디오니소스가 되었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이 부분은 황금가지의 견해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오시리스는 태양신이라기보다 식물과 관련된 신이며 심지어 달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한다. 

디오니소스 부분을 보니 오시리스와의 연관성을 그다지 크게 보지 않는다. 몸이 찢겨서 죽는다는 점 정도가 비슷하다. 이집트의 영향이라기보다 자연의 변화에 대한 인류 보편의 반응으로써 나타난 신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게다가 원래는 부활하는 신도 아니었는데 나중에 이야기의 변종으로써 부활하게 되었단다. 

상관은 없지만 디오니소스는 제우스가 왕위를 정식으로 인정한 마지막 신이라고 한다. 나름대로 예수와 연관시킬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아직 이런 언급을 보지는 못했지만.

Jupiter, Juno 등이 크레타섬에서 신을 부르는 방식이었다는 점도 몰랐던 사실. 책이 무겁도 두꺼운 게 흠이지만 기회있을 때 사거나 빌려서 다 보리라. 여하튼 황금가지를 조금 읽으며 '예수는 신화다'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원래 "이게 정답!"이라고 믿은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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