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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The Economist 20081122

by wannabe풍류객 200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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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과학 섹션도 재미있는 기사들이 있다.

"Can the can"
http://www.economist.com/science/displaystory.cfm?story_id=12630201

지저분한 환경 자체가 사람들의 범죄, 불법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저분한 것이란 벽에 불량 청소년들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것처럼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 먼저 어지럽힌 흔적 등을 말한다. 여기서는 "깨진 유리 이론"이 등장한다. 빈 건물에 깨진 유리가 있으면 곧이어 다른 유리까지 급속도로 깨지는 현상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으나 한국에서는 특히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동네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혐오 시설 유치를 극렬히 반대하는데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싶다. 하지만 진면목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옷차림, 인종 등에 따라 쉽사리 높은 편견의 벽을 쌓지는 말아야 한다.
 

Cleanliness is next to godlessness
http://www.economist.com/science/displaystory.cfm?story_id=12630193
위의 기사와 연결되는 것이다. 공공 장소의 지저분함이 범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개인적 청결함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 기준을 낮춘다는 연구가 발표된 것이다. 종교적 제의에서 소위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는데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번 실험은 순결, 순수함 등에 대한 문장을 본 집단과 막나가는 젊은이들의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본(보고 나서 손을 씻기도 한) 집단 등에게 집에서 기른 개를 먹는 것 등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수치화해서 평가해보라는 질문을 던졌다. 결과는 비누로 손을 씻는 것처럼 육체적 청결함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기준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도덕적으로 문란한 행위를 보면 개인의 내면에서 저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도덕적 기준이 높아지는데 그것이 육체적 청결과도 연관이 있다니 재미있다.


이번 호에는 한국, 북한 기사가 모두 있는데 이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웃으면 손흔드는 사진이 포함되어있다. 미국 회사와는 다른 의미로 유명한 리만 브라더스가 인용되어 웃음을 주는데 마지막 문장은 의미심장하다.
So the government has hired a public-relations firm. At a news conference earlier this month, its representative stood writing in a green notebook embossed with the name of a former client of the firm: Lehman Brothers. 
한국 정부가 고용한 PR회사의 전 고객이 바로 리만 브라더스였다는 것이다. 두렵지 않은가.
http://www.economist.com/world/asia/displaystory.cfm?story_id=12652214

북한은 한국 민간 단체에서 살포하는 삐라에 대한 것이다. 북으로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것은 인쇄물만은 아니란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제공되는 라디오를 통해 남한 소식을 듣고 남한에 대한 꿈을 꾸고 탈출하기도 했단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 산에서 삐라를 주워서 '반공'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박힌 학용품들을 받던 생각이 난다. 왜 간첩보다 간첩선 신고가 더 많은 포상금을 받는지 궁금하기도 했었지. 이번 민간단체들의 행동은 남북 관계 악화에 기여하긴 했는데, 적어도 이 기사는 그렇게 부정적인 논조는 아니다. 나도 딱히 뭐라 판단하기 힘들어진다.
http://www.economist.com/world/asia/displaystory.cfm?story_id=1265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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