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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다니엘 아거, 정말 리버풀을 떠나나?

by wannabe풍류객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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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호지슨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루머가 파다했던 다니엘 아거. 곧 시작될 1월 이적 시장에서 리버풀을 떠날 것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예상의 실현을 아주 실질적으로 암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볼프스부르크의 단장 디터 회네스가 리버풀로부터 아거를 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니엘 아거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저는 그가 현재 유럽 곳곳의 클럽들에 제안되고 있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거의 에이전트는 어떻게 클럽이 선수에게 통보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다른 클럽에 팔려고 할 수가 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저는 제가 들은 것들 때문에 놀랐어요. 만약 한 클럽이 어떤 선수를 없애고 싶다면 가장 분명한 일은 클럽이 선수에게 가서 그들의 계획을 그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없었어요."


"다니엘 아거는 누구에게도 '제안'되지 않았어요. 다니엘 아거는 리버풀 선수이고 토요일에 (볼튼을 상대로) 그가 리버풀 팀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다니엘 아거가 '제안'되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리버풀 축구 클럽에 의한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예측을 통해 지난 2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보며 그들이 팔릴 수도 있다고 추측하는 부도덕한 사람들에 의한 것이에요. 

"그러나 언제 그런 것을 읽더라도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 사실이 아닐까. 구글 검색을 하니 위 회네스의 언급은 onside.dk라는 덴마크 웹사이트에서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에는 리버풀이 볼프스부르크의 에딘 제코 영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바벨과 아거를 딜의 일부러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마 회네스는 제코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아거를 제안받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Liverpool/Chelsea Premiership 02.05.10 Photo: Tim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Daniel Agger Liverpool & Salomon Kalou Chelsea Photo via Newscom

이달 초에 아거는 덴마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이 리버풀을 떠날 뜻이 없고, 호지슨이 자신을 팔겠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자신과 리버풀의 계약이 4년이 남아있기 때문에 클럽이 자신을 내쫓을 수는 없고, 호지슨이 정말 남자라면 자신과 얼굴을 맞대고 '너 필요없어'라고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에 전에 올렸지만 11월 말에 리버풀의 1월 정리 대상이 여러 언론에서 논의되었고, 아거는 팔릴 선수 명단에 종종 이름이 오른 바 있다.

호지슨이 온 이후 아거는 중앙 수비수 순위에서 스크르텔에 밀리고, 대신 왼쪽 수비수로 자주 나와야했다. 아거와 호지슨의 악연은 9월에 악화되었는데, 이 때의 사건 이후 호지슨은 아거를 더욱 홀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당시 아거는 덴마크 TV에 출연해 리버풀의 축구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아거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방송을 본 덴마크 신문들이 아거가 호지슨의 롱볼 축구를 비판했다는 식으로 왜곡을 했다고 한다.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해의 여지는 충분했고, 호지슨이 아거를 중시하지 않는 것은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분명해보인다. 

회네스의 추정대로 아거가 유럽 유수의 클럽들에 판매가 되는 중이라면 아거의 1월 이적은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수모를 겪으면서도 리버풀이 좋다던 아거지만 알리지도 않고 다른 팀에 자신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 있던 정이 뚝 떨어져버릴테니. 변수는 리그 20위 팀을 19위 팀으로 만들어주며 팬들로부터 '잉글랜드 감독 자리로 가라'는 소리를 듣는 호지슨이 생각보다 빨리 리버풀에서 떠날 가능성이다. 홈에서 이럴진대 어웨이 경기결과를 기대하는 건 사치일지 모르고, 앞으로의 일련의 패배는 리버풀의 리그 순위를 더욱 낮추면서 어쩔 수 없이 존 헨리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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