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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호밀밭의 파수꾼

by wannabe풍류객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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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국내 몇 개 번역본이 있고 다들 원작의 맛을 살리진 못했다고 하나 우선 가장 많이 팔린 민음사 판본으로 봤다. 이 버전에 대한 여러 지적에 대한 글을 봤지만 막상 이 책으로만 보니 잘못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들에서 검색을 하면 주기적으로 읽은 사람들의 감상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떤 말을 더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중2병이라는 단편적인 평가가 많이 보이는데, 최소 나이는 중학생이 아니다.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성년으로 오인될 정도의 경계적 신체를 가진 청소년이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진한 연애도 하고 하는 짓은 어른과 다름없다.

 

냉정하게 말해 주인공은 미국의 부유한 집안의 둘째 아들로서 소설 속의 온갖 기행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남을 수 있다. 그 자신이 이미 그걸 인식하고 있다. 숲에 가서 살겠다는 객기를 부리지만 그걸 실천할 수 있게 만들 철학을 갖추지도 않았다.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문체였다. 이 부분을 깊이 다룬 글이 있으면 보고 싶은데 한글 컨텐츠로는 아직 찾지 못 해 영어 자료를 검색해봐야겠다. 10대 소년의 시각이라 그런가 문체가 요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문체와 비슷하다.

 

유명세에 비해 기이하게 할말은 없는 책이다. 더 생각해보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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