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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우승은 머나먼 목표임을 인정한 리버풀 감독 로저스

by wannabe풍류객 201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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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주요 뉴스는 로저스 감독의 인터뷰였다. 굳이 전체를 번역할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의 매우 현실적이고 냉철한 현실 인식이 드러났다.


베니테스가 08-09 시즌에 리그 2위까지 리버풀의 순위를 올리며 리버풀 팬들은 이 팀이 매년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뿐 아니라 오매불망 기대하던 리그 우승도 멀지 않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고, 이후 리버풀은 5위조차 할 수 없는 팀이 되었다. 토트넘이 4위권에서 리버풀을 대체했고, 캐롤을 리버풀에 넘긴 뉴캐슬마저 리버풀을 넘어선 전력을 갖추었다.


로저스는 비록 리버풀의 현 상황을 비참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리버풀이 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4위 이내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버풀 구단주 존 헨리는 지난 시즌 전에 4위 진입을 목표로 내걸어 결국 케니 달글리쉬를 경질할 수밖에 만들었는데, 이번에 로저스를 데려오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장기적으로 리버풀이 리그 최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만드는 목표를 갖고 부임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확히 그 인식이 드러났다.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로저스가 리버풀에 이적 자금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밝혔지만 많은 팬들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타겟을 원한다. 최근엔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이적 자금보다 오히려 주급이 클럽 재정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고액 이적료는 고액 주급과도 연결된다. 리버풀이 한두 명의 스타 선수 영입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구단주는 지난 시즌 비싼 영입 선수들의 처절한 실패 이후 훨씬 신중해졌을 것이다. 이것도 많이 나왔던 말이지만 뉴캐슬의 영입 정책이야말로 헨리가 추구하는 머니볼에 충실하다. 또한 케니와 코몰리의 거액의 영입 정책이 성공의 첩경이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로마의 공격수 보리니가 11m 파운드 정도로 거의 영입이 확실시되고 있고, 영입 협상이 진행 중이진 않지만 7m 파운드 언저리를 풀럼이 요구하고 있는 뎀프시, 10m 파운드 정도로 평가되는 스완지의 조 앨런 등이 거론되는 등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의 이적료에 불과할 금액을 리버풀이 지급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로저스는 3~4명의 선수만 새로 필요하다고 했고, 가장 급한 포지션부터 일을 추진할 것이므로 15m 파운드가 넘어갈 이적료를 지출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로저스는 궁극적으로 팀이 우승을 위해 경쟁할 능력을 갖추도록 '체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언젠가 리버풀이 리그를 우승할 날이 올 때 자신은 리버풀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했다. 그만큼 리버풀을 다시 우승권 팀으로 만드는 게 어렵다는 감독의 생각이 드러난다. 라파 베니테스가 항상 하던 말이지만 리버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등장, 첼시의 재무장, 여전한 강호 맨유와 아스날에 이어 토트넘과 뉴캐슬의 부상까지 이어지면 리버풀이 6위권에서 경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제 저녁부터는 캐롤의 임대 가능성에 대해 웨스트 햄 구단주들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도해보겠다고 말하고, 토트넘의 보아스 감독이나 뉴캐슬의 파듀 감독이 한마디씩 하며 리버풀이 캐롤을 임대로 보내는 게 옳은 일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층 거세졌다. 앞으로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시끄러울 듯하다.


텔레그라프의 경우 캐롤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기사를 내놨는데 리버풀이 탐내는 뎀프시를 가진 풀럼이 유일하게 캐롤을 영입할 뜻이 있는 클럽이라고 한다. 확실히 뎀프시를 낀다면 풀럼은 10m 파운드 안쪽의 금액으로 캐롤을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처음으로 아스톤 빌라가 캐롤을 원한다는 내용도 등장했는데 캐롤은 가게 된다면 런던을 선호할 것이라고 한다.


보리니의 경우 텔레그라프와 인디펜던트 모두 성공적으로 협상이 마무리되는 중이며 빠르면 오늘 중으로 영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스완지의 조 앨런에 대해선 조금씩 다른 입장인데, 인디펜던트의 경우 로저스가 스완지측과 12개월 이내에 앨런과 같은 스완지 선수 영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이적 시도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BBC에서는 앨런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라우드럽의 대답을 기사화하며 라우드럽 감독이 가격만 맞는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한다.


리버풀은 다른 클럽이 스완지와 앨런에 대한 이적 협상을 시도하거나, 선수가 이적 신청을 할 경우 로저스와 스완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앨런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토트넘으로 가버린 길피의 경우처럼 로저스와의 특별한 관계가 리버풀로의 이적을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영입 성공을 위해선 많은 사전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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