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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로이 킨 복수극 해부 ⑦ : 홀란드의 반격과 화해 그리고 반복되는 수술과 재활

by wannabe풍류객 201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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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4 - 로이 킨 복수극 해부 ⑥ : 킨을 용서하려했던 알피 홀란드


2001년 4월 29일 뉴스 오브 더 월드에는 로이 킨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한 알피 홀란드의 긴 인터뷰 기사가 실린다. 킨으로부터 그런 태클을 당했으니 당연하다고 하겠으나 지난 번 글에도 나오지만 용서할 분위기였던 홀란드의 말은 롤러코스터처럼 강한 비난이 되었다고 곧바로 화해 무드로 변한다. 홀란드의 말을 선정적으로 보도한 더 썬의 자매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성격 때문에 과장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우선 뉴스 오브 더 월드에 실린 인터뷰 내용부터 소개한다.

로이 킨이 정신적으로 균형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가 정신적으로 올바른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토요일 올드 트래포드 경기 전에 터널에서 줄서있을 때 그의 눈은 이곳저곳을 향해 있었죠.

그는 저를 쳐다볼 용기가 없었어요. 그는 경기 시작 전에 감히 제 눈을 보지 못했어요.

그것[킨이 누워 있는 홀란드에게 한 말]을 밝히는 건 불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될 거에요. 하지만 그가 제가 괜찮아지라고 말하진 않았죠.

그가 제 눈을 볼 때까지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에요. 

저는 복수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다음에 우리가 맨유를 만날 때 제 머리 속에 다시 떠오르겠죠.

[킨이 왜 그런 태클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킨은 저를 심하게 다치게 만들려고 했고 그건 이상해요.

저는 터프하고 강하게 태클하지만 제가 우리 둘 사이에서 언제 선을 넘었는지 기억할 수 없어요.

그건 제가 축구하면서 겪은 최악의 태클이었어요. 제 선수 생활을 끝장낼 수도 있었죠.

아프지만 아직 걸을 수는 있어요. 다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만 훨씬 심한 상태가 될 수도 있었어요.

저는 다음 더비 전에 더 나은 보험을 들어야겠어요.

* 다음에도 홀란드의 말을 인용한 내용은 이어지지만 예전 글에서 적은 홀란드의 말과 대동소이한 부분이 많아 생략한다.


같은 날짜 뉴스 오브 더 월드에 따르면 홀란드는 한 TV 방송에서 둘 사이 혹은 맨시티와 맨유 사이의 감정에 불을 지를 행동들을 했다. 즉 메인 로드 근처의 거리에서 "맨유를 죽여라"라는 그라피티가 있는 벽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전 맨유가 정말 싫어요. 그 팀 선수들을 참을 수가 없어요."라고 하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싱가포르의 자부심. 저는 진짜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었죠."라고 말하며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즐겁게 만들었다.


시즌 막판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맨시티는 그 주에 웨스트 햄과 경기를 가졌고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당시 홀란드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68분간 뛰며 득점에 기여했다(썬데이 미러, 4. 29). 같은 날 썬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경기 시작 15분만에 벤치로부터 교체해서 나오라는 신호가 있었지만 홀란드는 팀의 승리를 위해 50분 이상을 더 버텼다. 여담이지만 이 경기에서 그 유명한 다보르 수케르와 어린 조 콜도 뛰었다.


홀란드가 로이 킨을 정신병 환자로 취급하고 또 뉴스 오브 더 월드에서 킨이 모 정신과 클리닉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다고 주장하자 로이 킨은 곧바로 성명을 발표해 자신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인디펜던트, 5.1). 그리고 홀란드는 둘 사이의 갈등은 이제 끝이라고 선언한다(미러, 같은 날).

저는 계속해서 로이 킨에 대한 원한이 없다고 말해왔어요. 그리고 저는 그 사건을 잊고 싶습니다.

저는 그 팀(맨유) 선수들 대부분을 모르고, 제가 아는 로니 욘슨, 올레 군나르 솔샤르, 지금은 블랙번에 있는 헤닝 버그 같은 몇 명과는 잘 지내죠.

저는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교류하진 않지만 그들을 증오하지도 않아요.

이건 축구지 전쟁이 아닙니다. 저는 그 태클과 얽힌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다며 고마워하는 유나이티드 팬들의 이메일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지금 원하는 건 맨시티가 다음 두 경기를 이기고 다음 토요일에 유나이티드가 더비를 이겨주는 걸 보는 거에요.

이런 일은 잊고 지금 당면한 일을 처리하는 게 좋아요.

지금은 지난 일은 잊고 프리미어십에 잔류하기 위한 일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해요. 


이로서 둘 사이의 다툼은 정리가 되는 것으로 보였다. 위의 미러 기사에도 나오지만 로이 킨은 그 악랄한 태클로 퇴장당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홀란드는, 5월 1일의 기사들에 나오는 표현을 적자면 웨스트 햄과의 경기 전에 느낀 무릎 통증을 느꼈고, 여름에 연골 수술을 받아야했다. 그리고 이 때 뉴스들에도 분명히 언급이 되지만 로이 킨의 태클 때문에 수술을 받는 건 아니었다.


맨시티 감독 조 로일은 홀란드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벨파스트 뉴스 레터, 5. 1).

그는 연골에 약간 문제가 생겼어요. 여름에 작은 수술을 받아야 할 겁니다.


홀란드는 여름에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지만 새 시즌이 시작되어도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그는 8월에 다시 수술을 받아야했고, 회복 시기는 9월(인디펜던트, 데일리 미러, 8. 18)에서 10월(더 썬, 8. 11)까지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10월 20일 경 복귀가 예상되던(더 썬, 10. 20) 홀란드의 무릎은 다시 부어올랐고 다시 전문가를 찾아야했다(데일리 미러, 10. 24). 그러나 실제 3차 수술은 그 다음 해 1월에 이루어진다.


2002년 1월 로일에 이어 맨시티의 감독이 되었던 케빈 키건은 홀란드가 세번째로 수술을 받게 되자 선수의 시즌이 끝났다고 선언한다. 1월 23일 데일리 메일에는 이러한 감독의 진단에 반박하는 홀란드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홀란드는 자신이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는 최고 수준의 전문의를 찾아가 수술을 받을지 모르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와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 메일 기사에서 눈에 띄는 건 홀란드가 지난 시즌 막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 새 시즌(01-02)에 네 번의 교체 출전으로 48분의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는 대목이다. 이전의 기사들에선 홀란드의 상태가 단순히 '무릎 부상' 혹은 '연골 문제' 정도로만 서술되었지만 이 기사에서 십자인대 부상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홀란드는 로이 킨과 달리 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없었다.


다음에는 또 다음 시즌인 2002-03 시즌 초반에 출간되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로이 킨의 자서전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한다.


2012/07/23 - 로이 킨 복수극 해부 ⑧ : 로이 킨 자서전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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