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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보로 참사4

케니 (2017) 며칠 전 아마도 지난 주말 리버풀의 레전드 중의 레전드인 케니 달글리쉬의 생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개봉하였다. 배우가 연기한 건 아니고 케니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그리고 과거 영상들을 편집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보인다. 한국에서 개봉할 전망은 없을 것이고 나중에 DVD 등이 나오면 볼 가능성이 생길 것 같다. 개봉을 맞이하여 케니의 인터뷰나 그에 대한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중 가디언의 기사를 읽어보았는데 매우 놀라운 사건을 발견했다. 리버풀 팬들 96명이 죽은 힐스보로 참사에서 케니 자신의 아들이 희생자가 될 뻔했다는 이야기다. 당시 그의 어린 아들 폴이 희생자가 집중된 레핑스 레인을 통해 입장한 리버풀 팬들 중 하나였다. 자신이 스타 선수로 뛰었고, 선수 겸 감독을 시작으로 감독 .. 2017. 11. 20.
주말 경기에서 함께 96개의 풍선을 날릴 제라드와 비디치 23년 전 96명의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보는 것만큼 허탈한 재미를 안기는 것도 흔치 않다. 도대체 '영국' 축구, 그리고 이제는 '중위권' 팀에 불과한 리버풀 팬들이 죽었던 게 지금 한국에서 인터넷 포털의 스포츠 기사를 보는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어떤 이는 네이버에서 지난 주부터 왜 자꾸 이 사건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입석 응원문화가 일반적이었던 1980년대까지의 잉글랜드 축구의 특성이 클럽과 경찰의 잘못된 경기장 통제와 어우러져 힐스보로 참사가 빚어졌던 것을 알고 있다. 지금처럼 좌석이 지정되어있었다면 아무리 티켓 확인이 늦더라도 자리가 더 있는 줄 알고 사람들이 계속 같은 자리로 몰려들어 압사로 이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 2012. 9. 19.
힐스보로 패널 보고서가 밝힌 참사의 원인과 은폐 작업들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수석 스포츠 리포터 폴 켈소가 이번에 발표된 힐스보로 독립 패널의 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번역을 하고 나니 더 쉽게 사태를 설명한 다른 기사가 떠오른다. 어제의 많은 기사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건 41명의 생명이 살아날 수도 있었다는 대목이었다. 한 명도 죽지 말았어야했지만 사망자가 96명이 아니라 55명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내용이 담긴 기사도 번역해봐야겠다. 재앙의 씨앗 보고서는 레핑스 레인 테라스(*terrace:입석 형태의 관중석) 쪽으로 입장한 관중들의 안전이 "모든 수준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전 힐스보로에서 열린 준결승들에서 실수들이 있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었음을 밝힌다. 1981년 토트넘과 울브스 사이의 FA컵 준결승 때 같은 테라스에서 관중.. 2012. 9. 13.
과거라는 신성함 혹은 발목잡히기 - 힐스보로와 이탕쥬 그리고 킹 케니 리버풀의 골키퍼. 레이나가 아니다. 이번 시즌에 새로 온 브라질리언 카발리에리도 아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리저브 경기에서라도 뛰는지 잘 모르겠는 리버풀의 골키퍼. 프랑스 대표로 월드컵에 나갈 뻔 했던 유망한 키퍼 샤를 이탕쥬가 어제부터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로. 바로 얼마전 있었던 힐스보로 20주년 추모행사에서 장난을 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그리고 이 일로 14일 동안 훈련장에 나오지 말라는 감독의 징계를 받게 되었다. 수많은 리버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화가 났다.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가족, 친척, 이웃 사람이 아무 이유도 없이 96명이나 죽어갔는데 그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장난을 친다? 리버풀 선수가? 이탕쥬는 그 행사에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 2009.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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