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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케니 (2017)

by wannabe풍류객 201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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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마도 지난 주말 리버풀의 레전드 중의 레전드인 케니 달글리쉬의 생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개봉하였다. 배우가 연기한 건 아니고 케니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그리고 과거 영상들을 편집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보인다. 한국에서 개봉할 전망은 없을 것이고 나중에 DVD 등이 나오면 볼 가능성이 생길 것 같다. 


개봉을 맞이하여 케니의 인터뷰나 그에 대한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중 가디언의 기사를 읽어보았는데 매우 놀라운 사건을 발견했다. 리버풀 팬들 96명이 죽은 힐스보로 참사에서 케니 자신의 아들이 희생자가 될 뻔했다는 이야기다. 당시 그의 어린 아들 폴이 희생자가 집중된 레핑스 레인을 통해 입장한 리버풀 팬들 중 하나였다. 


자신이 스타 선수로 뛰었고, 선수 겸 감독을 시작으로 감독 생활을 이어간 팀, 리버풀을 응원하러 왔다가 깔려죽은 거의 100명의 희생자를 감당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케니 달글리쉬가 만약 아들까지 잃었다면 그는 당장 감독 자리를 내놓고 말았을 것이다. 케니는 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에버튼과의 4:4 경기 이후 더 이상 견디지 못 하고 팀을 떠났고, 케니가 떠난 리버풀은 지금까지도 옛 명성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한 안타까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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