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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한국 문학 읽기12

신경숙 - 엄마를 부탁해 이미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에 대해서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 그런데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의 여파인지 시대적 조류인지 엄마에 대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언젠가 어떤 선생님이 달력에 무슨 날이 새로 생기는 건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엄마와 자식들간의 문제가 심각해진 것인가? 나는 단행본이 아니라 창비에 네 번에 걸쳐 연재된 것을 봤는데 내용이 차이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편집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단행본은 300 페이지가 넘는데 창비 연재분보다 더 많은 듯한 인상을 준다. 소설은 큰 딸, 큰 아들, 남편, 엄마 자신 등 네 명이 서술하는 한 명에 대한 이야기다. 영리한 구성이라고 할 수.. 2010. 6. 18.
이광수 - 혁명가의 아내 스토리 W를 이용해 상, 하로 된 전자책 버전의 '혁명가의 아내'를 읽었다. 쿡 북카페에서 무료로 받은 거다. 책의 첫부분부터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표기가 있어 눈쌀이 찌푸려졌으나 옛날 책이니 어쩔 수 없다. 다행히 책 전체적으로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중요한 건 내용인데 3대 천재로 칭송받은 이광수의 역량이 드러난다. 제목에 '혁명가'가 들어가 끌렸는데 책 속의 혁명가는 아주 무력하다. 처음부터 폐결핵으로 방에서 골골대고 있다가, 마누라가 바람이 나는 걸 무력하게 지켜보고, 아내의 정부인 의사의 보살핌을 받는다. 사실 치료라기보다 주인공인 공이 견습의의 의료 시술 도구나 마찬가지였지만. 이야기는 몇 번의 전환이 있는데 현재 부부인 공과 정희는 각각 부인과 애인이 있었다. 그러나 정희는 .. 2010. 5. 25.
정지용 시집 원본 정지용 시집 - 이숭원 주해/깊은샘 국문학 전공도 아닌 내가 어찌어찌하여 정지용 시집을 발제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시 교육을 받았을리 만무하고 시라고는 자극적이고 즉시 느낄 수 있는 연애시에나 공감했던 기억밖에 없는 터라 정지용 시를 몇 번 씩 읽어도 무슨 이야기로 발표를 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했다. 내가 아는 정지용의 시는 대표적으로 '향수'가 있었다. 대중적인 노래로 만들어졌기에 대다수 사람들은 정지용은 몰라도 향수 노래의 가락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향수는 정지용을 대표하는 시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정지용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서정적인 시인이라기보다 흔히 '모더니즘' 계열로 분류된다. 재미있게도 그의 첫번째 시집의 표지가 천사의 이미지다. 가톨릭에 귀의한 다음에 나온 시집이라 그럴까? .. 2010. 2. 22.
김원일 - 전갈 전갈 - 김원일 지음/실천문학사 10년도 더 전 문학학회에서 김원일의 소설(아마 노을이었을 꺼다)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학회 세미나들처럼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김원일이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작은 기억의 편린 때문에 작년 언젠가 김원일의 비교적 최근작인 전갈을 인터넷 서점에서 충동 구매했다. 책은 한동안 방 어딘가에 고이 모셔졌고, 최근 한가해진 나는 하필 그 책을 집어들었다. 이야기는 현재의 서울, 밀양은 물론 과거의 시공간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강치무, 강천동, 강재필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세 남자는 키와 덩치가 아주 좋았지만, 그 우람한 신체적 조건은 오히려 그들 인생을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건강한 신체는 독립 투사의 길로 ..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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