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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리버풀을 좋아했으나 말 못 했던 존 레논

by wannabe풍류객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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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와 리버풀 FC는 영국의 리버풀이라는 도시의 상징적 존재들이다. 비틀즈가 조금 먼저 그리고 70, 80년대 리버풀 FC는 그들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하지만 비틀즈는 해체되었고, 나이를 먹은 멤버들은 어쩔 수 없이 죽어가고 있고, 리버풀 FC는 거의 20년 동안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묘하게 운명이 얽혀있는 듯한 둘.

오늘 한 기사(http://www.dailystar.co.uk/posts/view/77604/Beatle-s-Kop-bid-flopped/)를 보니 존 레논이 리버풀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드러난다. 참고로 예전에 가디언 기사를 보고 내가 작성했던 내용을 적어본다.

비틀즈와 리버풀 FC가 리버풀 지역의 상징인 것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리버풀 FC의 성적과 비틀즈의 인기가 상한가를 쳤을 때도 묘하게 맞물려있기 때문에 둘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으리라고 나름대로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영국 Guardian지를 보니 비틀즈 멤버들은 축구를 좋아했는지 그리고 어느 팀을 응원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있습니다. 의외로 자료가 희귀해서 잘 밝혀지지 않은 모양이지만 가디언이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링고 스타 : 놀랍게도 아스날 팬입니다! 그의 양아버지가 런던 출신이라고 하네요.

 폴 매카트니 : 실망스럽지만 에버튼 팬입니다. 하지만 그의 형제 마이크는 열렬한 리버풀 팬이군요.

 조지 해리슨, 레논은 축구에 별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조지의 아들은 리버풀의 광팬입니다.  

리버풀에 유명한 클럽이 둘이다 보니 가족간에도 다른 클럽을 응원하는 사례가 빈번하군요. 그러고보니 정작 비틀즈 멤버들 중 리버풀 FC의 팬은 아무도 없네요.

http://cafe.daum.net/liverpoolfc/4Uo4/13874 (2006년 8월 17일 다음 리버풀 카페에서 작성)


이 기사를 보고 존 레논이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데일리 스타의 기사에 따르면 존 레논은 심지어 축구를 아주 잘 해서 축구 선수가 될 꿈도 있었단다. 그것도 리버풀 FC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은 사람은 비틀즈의 원년 드러머인 피트 베스트라는 분이다.

공교롭게도 에버튼 팬인 피트씨가 한 말을 보면, 존 레논은 밴드 즉 비틀즈가 유명해지기 이전엔 항상 발 밑에 공을 두었다, 밴드 멤버 중 가장 기술이 좋았고 객관적으로도 꽤 실력이 있었다, 어느 젊은이나 마찬가지로 멤버들은 시간이 나면 공을 찼다, 빅 클럽의 선수가 되는 꿈을 꾸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틀즈가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밴드 멤버들이 지역 라이벌인 리버풀과 에버튼의 열렬한 팬인 것이 알려질 때의 부작용이 두려워 매니저가 특정 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도록 조언했다고 한다. 그래서 몇 년 전 가디언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존 레논은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기사는 마지막으로 폴 매카트니가 불과 얼마전에야 에버튼을 좋아했다고 밝혔다며 마무리가 되는데, 그렇게 보면 비틀즈 멤버 중엔 리버풀보다 에버튼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피트 베스트를 대신해서 들어온 링고 스타가 아스날 팬이니, 가디언 조사에서 좋아하는 팀이 드러나지 않은 조지 해리슨이 행여 리버풀 팬으로 밝혀지더라도 비틀즈와 리버풀 FC의 신비한 연관 관계를 규명해보겠다던 내 열정은 꽤나 줄어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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