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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리버풀 뉴스, 무엇을 보아야 하나

by wannabe풍류객 201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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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팬이 된지 10년이 넘었지만 리버풀의 소식을 어디서 얻어야 할 것이냐에 대해서 감이 온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어찌보면 기이한 일인데 뼛속까지 철저한 팬이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다. 리버풀 팬 커뮤니티들에서 저마다 이런저런 곳을 보라고 알려주긴 한다. 여기는 찌라시고, 여기는 정론지고.[각주:1]

그러나 여전히 팬 사이트에 올라오는 번역 뉴스들을 보면 제대로 된 출처에서 가져오지 못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마 그 분들도 내가 오래 헤맸던 것처럼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서 그런지 모른다. 그래서 제대로 된 리버풀 뉴스를 얻으려면 도대체 어디를 봐야 하는가에 대한 가이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물론 완벽하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신뢰할만한 수준에 대해서는 보장할 수 있다. 참고로 말해두는데 불가피하게 영국의 뉴스 위주다. 당연한 일인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의 정보를 모두 가공해서 제공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1. 리버풀 공식 사이트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리버풀 공식 사이트는 리버풀 소식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봐야 할 곳이다. 리버풀에 대한 언론사들의 뉴스들은 공식 사이트의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된 것이 많다. 특히 가장 민감한 선수 영입, 타팀 이적에 대한 뉴스는 이 사이트에서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공식 사이트가 같은 내용의 뉴스를 항상 제일 먼저 공개하지는 않는다. 또, 민감한 내용의 경우는 언론사의 뉴스가 더 상세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오피셜 사이트의 추가적인 장점으로 경기 전 라인업이 가장 먼저 공개되고(보통 경기 한 시간 전), 유스와 리저브팀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있으며, 사진 자료가 풍부하는 점 등이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친구가 되어두면 빠르게 공식적인 뉴스들을 접할 수 있다. 



2. 주요 언론사들

공영방송인 BBC를 비롯하여 잉글랜드의 믿을만한 언론들로 텔레그라프, 가디언, 더 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이 있고, 가십성 기사가 많으나 스포츠 부문은 그럭저럭 읽을만한 데일리 메일, 데일리 미러도 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데일리 스타 등도 있으나 여기까지는 굳이 안 봐도 된다. 가장 잘 팔린다는 더 선과 자매지인 뉴스 오브 더 월드에서 가끔 특종 기사가 나오지만 정말 가끔이다. 이 신문은 힐스보로 사건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 때문에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의 대상이다.

영국의 많은 언론사들에 리버풀을 전담하는 기자들이 있다. 유명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로 더 타임스의 토니 배럿(Tony Barrett), 인디펜던트의 이안 허버트(Ian Herbert), 데일리 메일의 도미닉 킹(Dominic King), 데일리 미러의 데이빗 마독(David Maddock), 가디언의 앤디 헌터(Andy Hunter),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폴 조이스(Paul Joyce) 등이 있다. 이들이 쓴 기사가 언제나 읽을 만한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 믿을만한 이야기는 이런 기자들의 기사에서 찾는 것이 좋다.[각주:2]

이런 전담 기자들의 상사 격인 선배 및 편집자 수준의 기사는 빈도가 적지만 읽어볼만하다. 몇 명만 예를 들면 BBC의 필 맥널티, 더 타임스의 토니 에반스, 텔레그라프의 헨리 윈터, 가디언의 데이빗 콘, 인디펜던트의 제임스 로튼 등이 있다.  

BBC의 경우 가끔 있는 심층 칼럼, 경기 후 감독들 인터뷰(매치 오브 더 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위해 촬영한 감독과 활약한 선수의 인터뷰를 볼 수도 있다)를 읽거나 BBC 라디오(특히 BBC 머시사이드)를 통한 관련된 분들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 


 
3. 리버풀 에코 및 리버풀 데일리 포스트

한 때 리버풀 지역지인 리버풀 에코야말로 준 오피셜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고, 지금도 한국 팬 사이트들에서는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 신빙성은 별로 없는 루머 밀(소문 공장) 코너의 기사가 에코에서 가져왔다는 이유만으로 볼만한 게 있지 않느냐, 에코 기사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다라는 작은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일 년간 여러 언론사들의 기사를 매일 보니 리버풀 에코의 기사가 특별하다고 할 점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리버풀 에코의 기사는 주요 언론의 기사보다 통상 늦고, 흔치 않지만 주요 사안에 대한 검증 안 된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다. 뉴스의 생명이 누구보다 먼저 빠르게 사실을 전달하는 데 있다는 걸 감안하면 리버풀 에코를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없다. 

물론 한동안 리버풀 에코가 각광받았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리버풀 전담 기자 중 토니 배럿과 도미닉 킹은 리버풀 에코 출신이다. 텔레그라프의 크리스 바스콤도 리버풀 에코 출신이며 앤디 헌터와 이안 허버트도 리버풀 지역지 출신이다. 이들이 있던 시절의 에코는 지역지로서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리버풀에서 직접 따낸, 전국지들이 보도하지 못한 내용들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에코의 기자들이 그런 성격의 기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리버풀 에코 이외에 리버풀 데일리 포스트도 있는데 재밌게도 이 둘은 기사를 공유한다. 리버풀 FC에 대한 기사는 거의 동일하고 극히 몇 개만 다르다고 보면 된다. 



4. 기타 소스들

이 정도만 봐도 거의 모든 뉴스가 커버될 수 있다. 그밖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스카이 스포츠 : 이곳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뉴스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인터뷰 동영상이나 잉글랜드 이외 지역의 리버풀 관련 뉴스, 예를 들어 리버풀의 영입 대상인 선수의 현지 인터뷰 같은 것이 번역된 것을 읽을 때 편리하다.   

싸커넷 : ESPN의 일부가 되었지만 유명한 축구 전문 사이트다. 마찬가지로 자체 뉴스의 비중이 높지는 않으나 믿을만한 뉴스들을 읽을 수 있다. 

골닷컴 : 골닷컴도 자체 생산 뉴스는 별로 없지만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는 중이라 간혹 새로운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토크스포트 : 성희롱 파문으로 스카이 스포츠를 떠난 리차드 키스와 앤디 그레이가 함께 참여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인터뷰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별 의미없는 각종 순위 기사들을 많이 작성하고 있다. 

코트오프사이드, 기브미풋볼 등은 흥미로운 뉴스들을 생산하나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많으므로 주의해서 봐야한다. 보통 신빙성 있는 소스로 언급되지 않는다. 

유명 팬사이트 : 레드앤와이트콥, 안필드온라인, 디스이스안필드, LFC글로브 등을 비롯해 수많은 리버풀 팬사이트들이 있다. 이런 사이트에서는 리버풀 내부자와 친하다는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굳이 봐야하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자체적인 분석글들이 더 재미있을 수 있다. 

기옘 발라게 : 라파 베니테스 부임 이후 스페인 선수들이 대거 리버풀에 몰려들며 기옘 발라게라는 스페인 출신의 정체가 모호한 사람(자기 사이트나 언론사에 글도 쓰고 TV에도 나오는 사람이지만 하는 일이 많다는 의미로)의 말과 글이 팬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람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분위기도 조성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여러 언론인 중 하나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뉴스 사이트는 아니지만 리버풀 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봐야 할 곳이 LFCHistory.net이다. 리버풀의 온갖 역사와 통계 자료가 풍부하다. 



5. 리버풀 뉴스 종합 사이트

위에서 언급한 소스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읽는 건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뉴스를 모아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한꺼번에 여러 사이트의 리버풀 뉴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뉴스나우와 워크온이 있다. 매일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이 두 사이트 중 한 곳만 이용해도 충분하다.



6. 트위터, 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바람으로 트위터에서 새로운 뉴스를 가장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버풀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 거의 대부분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자신들의 뉴스를 전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칭 리버풀 사정에 밝다며 루머를 퍼뜨리며 새 소식에 목마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누구를 팔로잉하고 리스트에 추가할지는 개인 취향이므로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겠다. 


  1. 정론지가 부적절한 표현임은 전에 TP에서 밝힌 바 있다. 정론지는 본래 정치를 중심으로 다루는, 정치에 대한 특정한 입장을 가진 신문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믿을만한 축구 기사가 게재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본문으로]
  2. 텔레그라프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폐간 이후 실업자가 된 크리스 바스콤을 영입하며 로리 스미스가 텔레그라프를 떠났다. 스미스는 인디펜던트로 가게 되는데 리버풀 지역을 담당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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