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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토레스, 레이나 이적 조항이 있는가

by wannabe풍류객 201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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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 Reina Celebrates after 1st goal Liverpool 2010/11 Liverpool V Chelsea (2-0) 07/11/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오전에 리버풀 관련 기사들의 제목을 보니 레이나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가디언 뉴스가 눈에 띈다. 올해 새로운 6년 계약을 맺으며 심지어 제라드보다 리버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것처럼 보인 레이나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니 믿기지 않았다. 사실 이 뉴스는 작성자의 이름이 없어 신뢰성에 의심이 생길 수는 있다[각주:1]. 그런데 인디펜던트의 이안 허버트미러의 매독 같은 그럭저럭 믿을만한 사람들의 기사에서도 레이나에 대한 언급이 있다.[각주:2] 

지난 달에 레이나와 토레스의 계약에 그들이 원할 경우 1월에 팀을 떠날 수 있는 비밀 조항이 존재한다는 뉴스가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기옘 발라게는 그런 조항이 없다고 반박하였다. 물론 대부분 리버풀 팬들은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발라게의 말이 나오자마자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했겠지만 오늘 본 뉴스들은 다시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 같다.  

트위터에서 리버풀에 정통한 사람 중 한 명은 이번 뉴스의 원 출처가 피플, 트라이벌이라고 하며 전혀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피플 웹사이트에서 기사를 검색한 결과 그런 기사는 없다. 그 사람이 출처를 잘못 언급했거나 피플의 지면 기사로만 나온 내용일 수 있겠다. 루머 수준이지만 최근 레이나를 아스날이나 맨유에서 노린다는 뉴스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레이나의 계약서에 비밀 조항이 실제로 있기 때문은 아닐까?


바로 위의 링크는 지난 달 내가 썼던 글이고, 이번에 나온 뉴스의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본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토레스는 이번 시즌 리버풀이 4위 안에 들지 못하고 좋은 영입 제안이 들어오면 팀을 떠날 수 있는 비공식적 합의를 얻어냈고, 레이나의 경우 비슷한 내용인데 확인되지 않은 20m 파운드 정도의 금액에 떠날 수 있다고 한다. 존 헨리 등 새 구단주는 이 두 선수를 오래 붙잡기 위해 계약서에 적힌 이 조항들을 없애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미러의 경우는 인디펜던트와 유사한 내용인데, 레이나는 20m 파운드에 팀을 떠날 수 있는 조항이 있고, 토레스는 그런 조항이 계약서에 없다고 한다[각주:3]. 트위터에서 보기로는 '신사적 합의'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인디펜던트에서 비공식적인 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기사가 공통적으로 지적하지만 존 헨리나 탐 워너가 팀의 핵심 선수들이 바라는 바, 즉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는 보장을 했기 때문에 이런 조항이 있더라도 두 선수가 루머처럼 1월에 팀을 떠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느냐, 팀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 다시 진입하느냐의 여부다. 또 두 선수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의 누군가가 지적하듯 이런 조항이 있건 없건 선수가 떠나고 싶다고 하면 보낼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다. 새 구단주가 왔고, 그들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선수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내년 1월이나 여름에 주요 선수가 이적하는 것을 가슴아프게 지켜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인디펜던트 기사는 왜 그런 조항이 생기게되었는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설명을 하고 있어 참고가 될 것 같다. 토레스와 레이나는 리버풀의 핵심 '자산'이다. 그런데 올해 4월부터 공식화된 새로운 구단주를 찾는 과정이 순탄치 않으면서 이들의 좌절감은 깊어졌고, 팀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난 여름에 떠났다면 리버풀의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졌을 것이다. 물론 잠재적인 새 구단주는 리버풀을 더욱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지만 팀의 재건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매니징 디렉터였던 퍼슬로우는 이들 핵심 자산을 1년 혹은 반 년이라도 잡아두어 리버풀의 가치를 지켜야만 했다. 그래서 그런 비밀 조항들이 계약서에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토레스와 레이나는 그런 제안을 거절하고 일찌감치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을 감수하면서 선택을 했던 것 같다. 그 선택이 옳은 것이 되도록 리버풀의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일요일의 첼시 경기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리버풀의 가능성과 힘에 대한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다. 
  1. 기사 내용에도 있지만 원 출처는 데일리 메일이다.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1327896/Arsenal-Pepe-Reina-red-alert-Liverpool-keeper-hints-quit-Anfield-summer.html [본문으로]
  2. 언급한 기사들보다 나중에 나왔지만 텔레그라프의 로리 스미스의 기사도 두 선수의 조항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liverpool/8118519/Liverpool-owner-John-W-Henry-determined-to-keep-Fernando-Torres-and-Pepe-Reina.html http://www.independent.ie/sport/soccer/owners-set-sights-on-torres-and-reina-deals-2412504.html? [본문으로]
  3. 인디펜던트의 20m 파운드 언급은 미러가 출처인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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