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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1월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의 이적 자금은 크지 않을 전망

by wannabe풍류객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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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wner of New England Sports Ventures (NESV), John W Henry, arrives at the offices of a law firm, in central London October 15, 2010. Liverpool co-owners Tom Hicks and George Gillett sought on Friday to drop a restraining order prevent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club's sale to New England Sports Ventures, their lawyer said.  REUTERS/Paul Hackett  (BRITAIN - Tags: BUSINESS POLITICS SPORT SOCCER)

이미 예견된 일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구단주 변화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1월에 첼시나 맨시티처럼 거액의 돈을 뿌리며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전망이라는 기사들이 나왔다. 인디펜던트텔레그라프에서 매유 유사한 내용의 기사가 나와서 한쪽이 다른 쪽을 많이 참고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우선 NESV의 수장 존 헨리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는 현명해야 해요," 존 헨리가 딜이 완료된 후 말했다. "우리는 더 효율적이어야 해요. 일 달러를 써도 똑똑하게 써야 해요. 우리는 장기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선수 계약들을 감당할 수 없어요. 우리는 현명하고, 대담하고 공격적이어야해요. 큰 도전입니다."
이 기사에서 헨리가 "딜이 완료된 후" 말했다는 대목을 보면 이 언급이 최근 며칠 사이에 나온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NESV 측은 리버풀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클럽이 많은 돈을 선수 영입과 주급에 사용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특히 헨리는 클럽의 나이 많은 선수들이 높은 주급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호지슨이 추진하는 새로운 선수 영입이나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에 분명한 한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서 불필요한 선수들의 방출도 이어질 것 같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NESV가 추구하는 스카우팅 방식은 아스날이나 맨유와 유사할 것이라고 한다. 즉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여 스타로 키워내고, 이 때 많은 돈이 들더라도 재판매할 때의 가치를 감안해서 지출을 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 기준에 맞춰 이미 리버풀이 눈여겨보고 있는 몇 명의 선수들을 언급하고 있다. 스탕다르 리에쥬의 Steven Defour(22살이고 12m 파운드 정도의 이적료 예상), PSV의 아펠라이(24살), 릴의 Eden Hazard(19살, 18m 파운드 예상) 등이다. 

축구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에 적용될 수 있는 원리 같은데, 팀 전체의 주급과 리그 순위는 어느 정도 비례 관계에 있다. 그런데 리버풀은 리그 4위 수준의 주급이지만 지난 시즌을 7위로 마쳤고, 현재 리그 18위에 머물러 있다. 즉, 선수들이 몸값을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헨리 자신이 이런 문제에 민감하고 잘 아는 사람이라는 언급을 감안하면 리버풀의 여러 선수들이 팀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30살도 되지 않은 선수들이 보통 주급 삭감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므로 리버풀에서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해도 그 선수들과 다른 팀의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문득 헨리가 리버풀을 인수한 직후 어떤 투자 방침을 밝혔는지 궁금해 다시 찾아보았다. 헨리는 "우리는 여기에 승리하기 위해 왔다"는 선언과 함께, 자신들의 야구팀 보스턴 레드 삭스가 메이저 리그에서 두번째로 돈을 많이 쓴다는 말을 했다. 리버풀에서도 프리미어 리그 수위를 다투는 지출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지출을 하겠다는 뉘앙스가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헨리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번 밝혀진 것처럼 NESV 측의 자산은 중동의 오일 머니에 비할 정도로 많지는 않다. 오히려 NESV와 리버풀 인수를 두고 경쟁했던 싱가포르의 피터 림이 NESV보다 돈이 더 많아 보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돈을 펑펑 쓸 수 없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진 일이었다. 그들은 리버풀을 두 달 동안 지켜보며 거대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음으르 실감했다고 실토했다. 자신들의 자금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정말 현명하게 돈을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8월에 케니 황이 메시를 사주겠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오늘 뉴스를 감안할 때 1월에 20m 파운드 이상이 들어가는 유명 선수 영입은 없을 것 같다. NESV의 톰 워너는 '스카우팅'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 베니테스 시절부터 리버풀의 영입은 많은 명암이 엇갈렸는데 현재 에두아르도 마시아 중심의 스카우팅 팀을 교체하는 걸 고려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게임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리버풀이 영입한 유망주가 대형 스타로 성장하는 걸 본다면 참으로 흐뭇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는 갱생의 팀 리버풀이 남은 시즌 동안 얼마만큼 추락하지 않고 버텨주느냐를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소박한 자세로 더 이상 구단주의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내기 위해 선수 영입 자금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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