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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스타 갈락티카 그럭저럭 4시즌 동안 장수한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갈락티카. 우주 모험류에 열광하지는 않는지라 비교적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몇 편 보면서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흑백의 구분처럼 명확한 아군과 적의 다툼은 단순한 선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하는 얘기로 흐를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요즘 단순한 얘기가 먹히려면 아주 화려하거나 전에 없는 구경거리를 보여줘야 하는데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전투 장면은 CG지만 그다지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시리즈는 CG보다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인간들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온갖 이야기들이 마찬가지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생판 모르는 나라의 소설, 영화에 공감하는 것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 무대가 우주라고 해.. 2010. 1. 7.
악마의 성장 어제 강의 도중. 악마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최인훈의 '광장'에서 이명준이 악마가 되려고 작정해던 그 장면에 이어. 교수님 말씀은 한국 사회에 많은 악마가 있었지만 소위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악마가 탄생했다는 것이고, 내 생각을 보태자면 악마는 계속 자식들을 싸질렀다. 자본주의 사회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만화 속의 악마는 귀여워지기까지 한다. 친근한 악마. 악마의 성장은 신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신이 커지고 강해질수록 악마도 커져야 한다. 악마를 두려워하는 만큼 신을 경배하도록. 악마를 잉태한 수많은 한국인들이 기독교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원죄를 따지지 않아도 너무나 명백한 자신들의 죄악. 죄마저도 셈이 되어 그다지 반성하는 것 같지 않은데 교회에.. 200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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