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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상상마당 라이브 홀의 북콘서트

by wannabe풍류객 200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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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알라딘, 창비, 평화방송 등이 함께 주관한 북콘서트에 갔다. 불과 얼마 전에 상상마당 구경을 하고 왔는데 그렇게 금세 다시 갈 줄이야. 

돌이켜보면 알라딘 이벤트가 된 건지 창비 이벤트가 된 건지 헛갈리는데 여하간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출연하는 사람은 테이를 빼면 아무도 몰랐다. 테이를 전혀 좋아하진 않지만 소테크를 하는 재미있는 사람이라 한 번 보고 싶어서였을까, 이벤트를 신청하고 말았다.

여유를 부릴 상황도 아닌데 홍대 근처에서 헤매던 터에 7시 30분이 다 되어서 도착했다. 미리 준비된 자리가 아니라 홀의 벽에 딱 붙은 위치였다. 평화방송에서 북콘서트를 녹화해서 방송하는 줄은 몰랐는데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면서도, 카메라가 거의 오지 않는 사각지대라 안심이 되기도 했다.

누군지 모를 사회자의 진행으로 가수 오지은, 작가 탁석산이 함께하는 첫번째 순서가 시작되었다. 오지은씨는 성격 털털하고 작사, 작곡을 포함한 온갖 것을 자기 손으로 하는 능력까지 있단다. 순정만화 OST에 곡이 포함되어 있단다. 그 날은 두 곡을 불렀는데 별을 보며 작곡했다는 두번째 곡이 좋았다. 탁석산씨는 한국인에 대한 책을 써온 작가라는데 얘기는 재미있으나 책을 사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분이 먼 지방에서 올라와서 탁석산씨를 비난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는데 그렇게까지 할 게 있나 싶었다. 어찌보면 훌륭한 독자이신지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라 나도 모르게 기다렸던 테이의 등장. 그러나 바쁜 테이는 노래 두 곡만 연속으로 부르고 갔다. 테이가 등장하자 뒤에 있던 여성분은 "잘 생겼다~"라며 좋아하셨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과 새벽 세 시라는 노래였는데 난 팬도 아니고 그다지 흥겹진 않았다. 재미있게도 테이는 슬픈 노래를 연속으로 부르면서 약간은 웃는 듯한 표정이었다. 잘못 본 걸까? 테이의 몸짓은 절절함을 흉내내고 있는 것만 같고. 목소리는 좋으나 뭔가 어울리지 않았다. 무대 탓일까?

남은 코너는 작가 배유안과 가수 김신일이 참가했다. 학교 선생님(과거형인지 현재형인지 모르겠다)이 학생들과 자녀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스프링벅'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별로 이론의 여지가 없이 현실적이면서 교훈적인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청소년 나이의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김신일씨의 등장은 오묘했다. 파마한 장발, 약간은 작아보이는 키, 결코 TV화면에서 먹히기 힘든 얼굴. 게다가 노래의 창법도 약간 이상하게 들렸다. 알고보니 이분은 버클리 음대를 정말로 나와서 R&B도 아닌 소울을 한국에서 하시겠다고 나선 용감한 분이다. 나중에 찾아봤지만 언론에서도 꽤 호평을 받았다. 블로그(http://www.love4soul.com)까지 찾아가봤다. 타이틀곡 선샤인은 꽤 대중적인 버전인데, 서서히 소울의 맛을 한국인에게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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