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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신문선과 오프사이드

by wannabe풍류객 200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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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드컵 이후 축구 해설계를 떠난 신문선씨가 명지대의 교수로 재직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포털인 다음에 가보니 새로이 동영상과 결합된 글을 연재하고 있었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는 지난 월드컵 때 신문선을 방송에서 내보낸 그 사건에 대한 것이다.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프라이가 오프사이드였는가에 대한. 부심은 오프사이드라며 기를 올렸지만 대한민국 공공의 적 엘리손도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당시 해설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차부자는 국민 영웅, 신문선은 악당이 되었다. 

나는 당시에도 골이 맞다고 생각해서 을 썼지만 돌이켜보니 신문선씨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본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번에 나온 글을 살펴보니 내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본 것과는 전혀 다른 이유였다.

"이호의 발에 볼이 터치 되기 전, 스위스의 사비에르 마르가에스의 패스가 골문 쪽으로 향하지 않는 횡 패스이기 때문입니다. 공격 방향으로의 의지가 없었고 이호의 발에 맞고 굴절되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았던 거죠. 때문에 이골이 왜 선언되었는지 설명해야 했습니다. 물론 부심은 깃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농구가 다심제인 반면 축구는 주심만이 휘슬을 불고 결정합니다. 그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횡패스였는데 우연히 프라이에게 전달된 것이기 때문에 스위스 공격수가 몇 명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거나 상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격방향으로의 의지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명이 되는 문제일까? 오프사이드 규정을 다시 보았다.

피파의 축구규칙 11조 오프사이드 룰의 원문이다.

Offside Position

It is not an offence in itself to be in an offside position.
A player is in an offside position if:
• he is nearer to his opponents’ goal line than both the ball and the
second last opponent

A player is not in an offside position if:
• he is in his own half of the field of play or
• he is level with the second last opponent or
• he is level with the last two opponents

Offence

A player in an offside position is only penalised if, at the moment the
ball touches or is played by one of his team, he is, in the opinion of
the referee, involved in active play by:
• interfering with play or
• interfering with an opponent or
• gaining an advantage by being in that position


오프사이드 규정을 따지는 단계가 있다. 
1.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가 
2involved in active play인가. 

스위스 선수가 횡패스를 했을 때 프라이는 위치상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위치상 오프사이드가 아닌데 당연히 오프사이드 반칙을 불 수 없다. 왜 문제이고 혼동이 생기는가? 스위스 선수가 프라이에게 패스를 해서 받은 것이면 깔끔한데 이호를 맞고 굴절되었기 때문이다. 신문선씨 글에 달린 500개를 훨씬 넘는 댓글들 중 각 입장을 대표하는 듯한 것 세 개를 골라봤다.


1. 신문선씨 주장과 같은 경우

토스타오님:
당시 상황을 정확히 리뷰해보자.
스위스는 페널티박스와 평행으로 패스를 하였다.
( 이때는 골을 넣기 위해 전방에 있던 공격수에게 패스를 하지 않은 횡패스였기에 오프사이드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패스를 이호가 볼을 터치해 볼이 굴절돼 프라이에게 갔다. 최종적인 볼터치는 이호가 했기때문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든, 의도적인 백패스든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밑줄 친 부분은 틀린 전제이다. 공격하는 입장에서 상대진영에서 패스를 하는 것은 당연히 공격적인 플레이다.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규정의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오프사이드를 따지려면 당연히 다음의 판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스위스 선수가 대한민국 진영에서 공을 찼다=>최전방의 스위스 선수(프라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가=>있다면 그가 active play인가 아닌가. 반복하지만 두번째 단계에서 프라이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이호에게 맞은 것은 우연한 사고(accident)였지만 오히려 이는 변수가 아니다. 


2. 신문선씨가 일부 네티즌이 FIFA룰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 주장한 경우인 듯

richard님: 
핵심은 상대팀의 횡패스 시점에 프라이 선수가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었느냐는 문제가 아니고 상대의 횡패스를 이호가 인터셉트와 동시에 백패스를 했는지(ON SIDE임), 아니면 이호가 어쩔수 없는 상태에서 공이 와서 맞고 프라이쪽으로 향했는지(OFF SIDE임,)에 대해서 주심이 전자를 선택한것이 아닌가요

이호가 인터셉트를 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렇더라도 이 분의 생각은 잘못이다. 인터셉트와 동시에 백패스라면 이분 생각대로 온사이드일테지만 어쩔 수 없이 맞았다고 해서 오프사이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점이 문제인데 오프사이드는 공이 공격하는 팀의 한 선수의 발을 떠난 시점에 다른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가를 따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비팀 선수의 몸에 맞은 시점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3. 내 생각과 가장 유사한 경우

logos님:
패스자체가 횡패스여서 오프사이드 적용 안되는 패스였다?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도 공격적 패스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엔 굳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불 이유가 없기에(오히려 불면 경기진행이 방해되기에) 오프사이드반칙 안주는 건 맞다.

그런데, 최전방에서 그런 패스가 가능한가? 마지막 1선수비 앞에 두고 공격수(프라이)가 뛰어들어가는 데 전혀 비공격적인 횡패스를 했다? 말이 되냐?
그건 공격적인 측면패스라고 봐야하고 당연히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선수에게 연결된다면 오프사이드 반칙이다.

다만, 내가 봐도 오프사이드는 아니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기에 광분하긴 했지만, 공이 발을 떠난 순간엔 동일선상..

밑줄 친 부분에 덧붙이자면 '굳이'가 아니라 바로 몇년 전 바뀐 오프사이드 규정이 그 부분에 대한 것이다. 위치상 오프사이드라도 active play가 아니면 오프사이드 반칙이 아니라는 것이다.  뒷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한다.

신문선씨는 맹목적 애국주의의 희생양이 맞지만 '교수' 자리에 있는 지금도 정확한 축구 지식을 가지지는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그의 해석은 오프사이드의 본질에 의한 것이 아니다. 횡패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위스 한 선수가 공을 차는 시점에 다른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인가 아닌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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