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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끝난 월드컵과 재개된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단상

by wannabe풍류객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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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인 각포를 영입한다는 뉴스가 갑자기 나와 오래간만에 축구 글을 써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여 대회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브라질에 대패한 후 나부터 대회에 대한 관심이 확 줄었다. 조별 리그와 달리 16강 이후로는 휴식 기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 대표팀이 없어진 대회에 더 관심을 갖긴 어렵다. 지겹게 본 피파 게임 광고에서  알베르토가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없는 게 이상하다고 외친 것처럼 나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 그렇다.

 

며칠 전 박싱데이 브렌트포드와 토트넘 경기를 잠깐 보았다. 토트넘이 추격을 하던 후반전 중이었는데 월드컵과는 너무나 다른 긴장감에 헛웃음이 나왔다. 리그 순위의 상승을 노리는 토트넘으로서는 죽기살기로 뛰어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진 노리는 것일 텐데 월드컵에 비하면 모든 장면이 느슨해 보였다.

 

메시가 아르헨티나가 첫 경기에서 패한 후 모든 경기가 결승전 같았다고 말한 것처럼 월드컵에서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경기란 한 번 있을까말까다. 그래서 월드컵이 특별한 것인데, 이에 비하면 38라운드를 치러야하는 프리미어 리그는 너무 길다는데 새삼 느껴진다. 물론 긴 시간의 축적에 따른 다른 효과가 있지만.

 

이번 월드컵은 메시의 월드컵으로 많이 거론된다. 대관식, 완벽한 서사, 화룡점정. 그런데 메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연관된 묘한 이야기가 대회 중에 드러났지만 많이 퍼지진 않았다. 카타르에서 많이 죽어간 외국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국내 언론에선 별로 다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은 이태원 참사로 갔어야 마땅한 조명을 빼앗아간 대회가 되어 버렸다. 우연한 시기의 일치였지만 한국 대표팀이 잘 할 수록 희생자 가족들의 원망은 컸을 것이다. 지상파 3사는 큰 투자를 하고 많은 인력을 투입한 월드컵을 메인 뉴스 시간에 여러 꼭지로 다뤘다. 적어도 메인 뉴스에서 월드컵을 다루는 시간 정도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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