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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잔여백신 접종 성공

by wannabe풍류객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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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해진 코로나19 백신접종 일정표에 따르면 나의 순서는 아직 한 달 이상 더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자기 순서보다 앞선 일정에 접종을 하고 있다. 보통 잔여백신을 맞는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앱에 잔여백신 메뉴가 생긴 건 알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잔여백신 접종 후기에도 불구하고 서두르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특별한 계기도 없이 어제부터 잔여백신을 맞아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고 결국 오늘 성공했다.

 

유명인인 허지웅씨가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했나를 일단 검색하고 읽어보았다. 딱 정해진 방법이 있다고 보이진 않았지만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바는 있었다.

 

일단 내가 성공한 방법은 카카오톡을 통해서다. 카톡에서 집 근처 동일 전철노선 전철역 4개 정도가 포함될 정도의 크기로 지도를 설정했다. 그 정도가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더 먼 곳을 갈 의향과 방법이 있다면 더 넓은 범위가 들어오게 설정해도 좋을 것이다.

 

카톡 잔여백신 지도를 보면 회색바탕에 없음, 대기중, 마감 등의 안내문구들이 수없이 보인다. 지도 하단의 '잔여백신 있음'을 체크하면 안내문구들이 싹 사라진다. 잔여백신은 가끔 나오고, 나오는 즉시 나처럼 지켜보고 있던 누군가가 재빨리 예약을 마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깨끗한 상태에서 새로고침을 계속 해야한다. 새로고침을 하는 와중에 지도 어딘가에서 잔여백신 수량을 나타내는 숫자가 뜨면 재빨리 클릭하고 예약을 해야한다. 하지만 해보면 알겠지만 실패하기 일쑤다.

 

어제는 대략 오후 1시부터 5시 넘어서까지 시도를 했다. 계속 새로고침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시간날 때마다 해보았다. 생각보다는 여러 번 잔여백신이 있는 병원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클릭해보면 그새 잔여백신 수량이 0으로 바뀌기도 하고, 재빠르지 못한 손가락 속도로 누르다가 예약에 실패했다. 딱 한 번은 수량이 7인 경우도 보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3, 4개씩 있었다. 한 번만 맞고 싶어 얀센을 고르고 예약을 하는 사이에 7개가 다 사라졌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처럼 고르지 말고 나오는대로 재빨리 예약을 시도해야 그나마 성공할 수 있다.

 

어제는 카톡과 네이버를 번갈아 이용해보았다. 하지만 네이버는 인증을 요구하기도 했고, 새로고침 시스템이 카톡에 비해 불편한데다, 잔여백신 있음을 클릭한 상태의 검색도 되지 않아서 카톡 잔여백신 시스템이 훨씬 편리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카톡으로만 시도해서 성공했다.

 

다시 말하면 카톡 잔여백신 지도에서 적절한 범위를 설정하고 '잔여백신 있음'을 누른 상태에서 오른쪽 하단의 새로고침을 계속 누르면 어느 순간 백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느 병원에서 잔여백신이 나오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연속으로 2, 30분 새로고침을 해볼 각오를 해야한다. 어디서 잔여백신이 나왔다고 해서 예약에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어떤 사람은 잔여수량이 7개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말라고 하는데 나는 오늘 극히 적은 잔여 수량이 뜬 병원에서 예약에 성공했으므로 시도해서 나쁠 건 없다. 그리고 잔여백신 알림 기능은 있으나 마나에 가깝다. 오늘 두 번 알림이 왔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알림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진작에 다 예약을 해버렸다.

 

허지웅씨의 경우였던가 병원 마감 시간을 감안해 3~5시에 잔여백신이 많이 등장한다는 설명이 일반적인데 내 경험으론 꼭 그렇지는 않았다. 오전 시간에는 거의 눈에 안 띄었지만 12시가 넘어서면 적잖이 등장하기 시작한다고 느껴졌고, 어제도 1~3시 사이에 여러 건의 잔여 수량을 볼 수 있었다. 3~5시 구간에 더 많이 등장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물론 계속 새로고침을 한 건 아니라 정확한 분석은 아니고 단순한 느낌이다. 어쨌거나 오늘 12시 30분 경에 예약에 성공해서 1시 30분에 접종을 했으니 오전 진료가 끝나는 12~1시도 3~5시만큼 해볼만한 구간이라 생각한다.

 

접종시 의사와 면담이 있는데 거의 농담따먹기 수준이었고, 왜 벌써 맞으려고 하냐는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물론 일반적인 주의 사항도 들었다. 접종 후 30분은 병원에 있어야하는 줄 알았는데 15분만 있어도 된다고 하여 2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타이레놀 류의 해열진통제를 살까도 싶었지만 이상을 느끼지 않아 그만두었다. 아직 3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접종한 팔에 약간 뻐근함을 느끼는 걸 빼면 별 이상은 없다. 접종 후 질병관리청의 어플인 COOV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한시름 놓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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