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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운전면허- 필기시험 합격까지

by wannabe풍류객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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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생기고 나서도 당장 면허를 따야할 분위기나 기분도 아니었는데 일요일(그러니까 어제)에 갑자기 학원에 등록하고 학과교육 세 시간을 이수하고 오늘은 면허시험장에 가서 필기시험까지 보고 왔다.


전에도 한 번 운전면허 필기시험 문제은행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보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지만 재미가 없어서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피같은 돈을 내고 학원에 거액을 준 이상(하필 열흘쯤 전에 학원비가 인상되었다) 필기시험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필기시험은 면허증 취득을 위한 1단계로서,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통과할 수 있는 종류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로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고 문제집을 읽다보니 실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지식이 상당히 많았다.


과거의 오만을 반성하는 와중에 논리적 혹은 상식적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내용도 적지 않아서 시험을 몇 점이나 맞을지 걱정이 되었다. 시험 문제는 1000개의 문제은행 중 40개가 임의로 출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1000개를 다 보는 것도 일이었다. 일단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읽어보고 가는 거라 소화를 다 하는 것은 무리였다. 오늘 오후에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500개를 채 못 봤다.


내가 등록한 학원은 기능과 도로주행은 자체 시험을 치르지만 필기 시험만큼은 면허시험장에 가서 봐야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자체 시험을 치르는데 왜 다른 면허시험장에 가야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학원과 면허시험장은 운영 주체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어제 학원에서 3시간 교육을 받은 효과는 면허시험장에서의 1시간(실제로는 45분) 교육을 면제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면허시험장에서는 면허를 받기 위해 처음 해야할 행정적 절차들이 이루어졌다. 일단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오늘 아침에 새로 찍은 여권사진 두 장을 붙이고, 신체검사(실제로는 시력검사가 거의 전부인데 5천원을 내야한다)를 받고나서야 접수 창구에서 접수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주민등록증 사진이 흐리다는 이유로 접수가 거부되어 먼 길을 왔지만 다시 집에 가서 여권을 가져와야했다.


여권을 제시하고 접수가 끝나자 필기시험을 위한 수험번호가 부여되었다. 접수창구의 직원은 곧바로 가서 PC로 보는 시험을 보라고 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헛갈리거나 그냥 외워야할 내용들을 몇 분 동안 훑어보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장의 복도는 어찌 그리 넗은지 서울 시내에 이렇게 공간이 낭비로 넘치는 건물이 어디에 또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PC를 지정해주자 꺼둔 핸드폰을 앞에 두고 자리에 앉았다.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은 40분이었다. 실제로 시험을 보니 문제은행의 문제가 정말로 그대로 출제되었고 1~4 혹은 1~5번의 배치까지도 같은 것 같았다. 문제은행에서 절반은 보지 못했으므로 생전 처음 보는 문제도 몇 개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쉽사리 답을 찾을 수 있는 편이었다. 완전히 암기에 의존해야하는 문제는 거의 없었고, 그림이나 동영상을 제시한 문제가 많았다.


40문제를 다 푸는데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중간에 한 문제는 실수로 건너 뛰었고, 한 문제는 답을 두 개를 골라야 하는데 하나만 골랐다고 나와서 해당 문제를 클릭해서 다시 답안 체크를 하고는 검토도 하지 않고 바로 시험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무래도 60점은 넘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점수는 바로 뜨는데 87점으로 기록되었다. 나중에 따져보니 5개 정도 틀린 모양이다. 응시표에 점수는 표시되지 않았고 합격 도장만 쾅 찍히며 필기 시험의 관문은 지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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