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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뉴스의 해석: 루이스 수아레스를 노리는 맨시티 감독 '만치니'

by wannabe풍류객 201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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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가 드디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00번째 경기를 뛰었지만, 제라드의 능력을 칭찬하면서도 그가 해외로 이적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말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네 골을 작렬하며 잉글랜드는 스웨덴에 패했다. 처음부터 잉글랜드의 유망주 혹은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오스만 같은 선수를 시험하는 무대였던 이 친선 경기의 승패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며칠 동안 제라드의 100번째 경기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즐라탄의 골 퍼레이드, 특히 마지막 장거리 오버헤드킥은 이 경기가 제라드를 위한 것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리버풀조차 스털링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한 경기라는 점도 아울러 축하해야했다.


이런 와중에 제목만 보면 경천동지할 뉴스가 오전을 장식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만치니 감독이 수아레스를 1월에 데려오길 원한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 대부분이 이 소식을 다뤘으므로 거의 확실한 소스가 있었다는 말이다. 문제는 역시 뉴스를 정확히 이해해야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뉴스의 핵심은 만치니 감독이 수아레스를 1월에 데려오길 원하며, 처음에 40m 파운드 정도의 이적료를 제시해 리버풀의 뜻을 물어볼 것 같지만 리버풀은 우선 팔 생각도 안 하지만, 만약 팔더라도 선수가 최근에 재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하면 예상 이적료는 50m 파운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수아레스는 최근 첼시 경기에서의 골을 포함하여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 다른 대회를 포함하면 11골을 기록하는 중이다. 첼시 경기 이후 캐러거는 수아레스가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까지 칭찬하며 과연 그런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번 시즌 수아레스가 리버풀을 최소한 득점 측면에서는 거의 혼자 먹여살린다는데 대부분이 공감하는 중이다. 맨시티가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수아레스를 원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그냥 맨시티라고 하면 그 팀의 감독인지, 단장인지, 스카우팅 팀인지 혹은 회장, 구단주인지 알 수 없다. 이번 뉴스는 정확히 다른 누구도 아닌 만치니가 수아레스를 원한다고 전하고 있다. 또 어떤 면에선 맨시티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 중 현재로서는 만치니만이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아구에로, 테베스, 발로텔리, 제코 등 현기증 나는 공격수들을 갖춘 맨시티지만 현재 공격력이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특히 발로텔리는 기행 때문에 감독과 마찰을 빚고 있어서 이번 뉴스에서 보통 만치니가 발로텔리를 팔아서 수아레스 영입 자금을 마련하길 원한다고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이 지적하듯이 적지 않을 이적료와 높은 주급 때문에 발로텔리를 누가 사 갈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긴 하다. 미러는 PSG를 언급하고 있다. 


맨시티는 원래 AT 마드리드의 팔카오를 원했지만 선수가 첼시를 더 원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번 수아레스 영입설이 불거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만치니는 최근 성적 부진과 구단 경영진 변화 속에서 계속해서 해임 위기에 시달리고 있고, 지난 시즌에 모나코를 비롯한 여러 클럽과 감독직을 협상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하지 못하면 해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만치니는 만족스럽지 않은 공격진을 개편하려고 한다. 수아레스는 만치니의 국면 타개책이자 맨시티의 바뀐 경영진이 자신을 얼마만큼 지지하는지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현직 복귀 의사를 조금씩 내비치며 여러 유명 클럽들의 위태로운 감독들이 더욱 불안감에 시달리는 가운데 만치니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수아레스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돈이 필요한 리버풀이 토레스 때처럼 터무니없는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다면 승낙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로저스가 지적하는 것처럼 우선 수아레스 본인이 지난 여름의 감독 교체기에 클럽을 떠날 수 있었음에도 리버풀에 남았다. 그러므로 비록 맨시티가 즉각적으로 수아레스에게 우승 경험을 안길 가능성은 높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1월에 수아레스가 자진해서 떠나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번 뉴스는 텔레그라프의 지적처럼 현재 맨시티 공격진에 대한 만치니의 좌절감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정도의 선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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