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y345 애국적 보도 행태의 문제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7시 뉴스가 시작되었고 주요 뉴스로 칸 영화제의 박쥐 상영 소식이 들려왔다. '외국'의 관객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방에 들어와 8시 뉴스를 틀으니 마찬가지로 박쥐 얘기가 나왔고, 이어서 임창용이 시속 160km의 공을 던져 일본을 놀라게 했다고 하고, 또 추신수가 어제에 이어 큼지막한 홈런을 쳤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심심하여 9시 뉴스를 틀어놓으니 똑같은 패턴이다. 게다가 MBC에선 내일 김연아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모양인데 이름하여 '퀸연아, 나는 대한민국이다'란다. 형언할 수 없는 갑갑함이 느껴진다. 박쥐가 기립박수를 받았고, 그에 이어 온갖 수상 가능성이 섣부르게 튀어나온다. 상영 이후 프랑스 언론에서 평가가 엇갈렸다는 언급이 나오지만 중요하지 않다... 2009. 5. 16. 짧게 달리는 영화 감상평 요즘 많은 영화를 봤다. 하나하나 쓸 말이 많아질 수 있는데 비교적 짧게 여러 영화를 본 후의 감상을 적어본다. Der Baader Meinhof Komplex 바더 마인호프 컴플렉스 감독 울리 에델 (2008 / 체코, 독일, 프랑스) 상세보기 영화 초반 독일(서독) 대학생들의 시위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경찰의 강제 진압 장면은 한국을 연상시켜 섬뜩했다. 냉전의 영향이겠으나 서독에서 그렇게 과격한 무장단체가 오래도록 존속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이런 단체의 존재를 이제서야 알게 된 건 한국에서 무관심해서인가 정보를 차단했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바더와 마인호프는 각기 나름의 생각으로 정부에 반기를 들었고, 그들이 감옥에 간 사이 남아있는 단체의 회원들은 리더들의 생각을 잘못 이어받아 더 과격하게 .. 2009. 5. 16. 박쥐 by 박찬욱 감독 박쥐가 꽤나 논란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개봉 전부터 박찬욱 감독, 송강호 주연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뿌리는 영화였지만, '과감한' 배우들의 노출은 묘한 기대를 품게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장면들 때문에 비위약한 사람들의 강한 반감을 일으킨다. 토요일에 시네마 정동에서 영화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보기에 그간의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보다 아주 이해하기 쉬운 영화 같았다. 그래서 이번 영화가 제일 난해하다는 세간(특히 소위 평론간들)의 평가가 난감하기만 하다. 내가 뭘 그렇게 놓치고 있는 걸까. 영화를 같이 본 분의 말처럼 영화 자체는 말이 안 되는 내용이다.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영화가 원래 그렇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얼마든지 있다. 이 '실험'적인 .. 2009. 5. 3. 꽃보다 '꽃보다 남자'는 만화가 원작인데, 대만, 일본에서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이후 올해 한국에서마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꽃보다 남자'라는 말을 처음 듣고 이게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해졌다. 완전한 문장은 아니고 구라고 보기도 힘들고. F4라는 미소년들이 주인공이라는 내용을 알고서야 대강 이해를 했지만 어색함은 여전했다. 어제는 그 유명한 여의도 벚꽃 축제에 다녀왔다. 일단 꽃을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 상상과 뉴스 속이 아닌 내가 실제로 찾아 가는 상황이 되자 꽃보다 다른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우선 찾아가는 길. 여의도니까 여의도나 여의나루역을 통해 가기가 쉽다. 하지만 축제 알림글을 보면 도보 거리는 당산역이 가장 짧다고 한다. 서울 지리에 어두운 터라 당산역과 여의도가 얼마나 가까운지.. 2009. 4. 13.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8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