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6 학마을 사람들(이범선), 왕모래(황순원) 지난 번에 읽은 책에서 각각 한 작품을 더 읽었다. 너무 느린 속도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학마을 사람들 전에 읽은 적이 있는 소설이다. 이번에 읽으면서 꽤나 도식적인 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민족의 평화를 지켜주던 학이 일제의 식민지 기간 동안 마을에 오지 않았고, 일제가 물러나자 거짓말처럼 돌아온다. 그러나 민족 상잔의 한국전쟁 시기에 새끼 한 마리는 죽고, 큰 학 한 마리는 인민군의 총에 맞아 죽었다. 나머지 두 마리(큰 학, 새끼 학)는 진저리가 났다는 듯 마을을 떠났고, 중공군이 밀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 부산으로 이사한다. 피난 생활을 끝내고 돌아왔으나 학이 살던 나무는 불타버렸다. 홀로 남았던 박 훈장의 죽음을 알게 된 이장도 죽으며 손자인 덕이는 유언에 따라 새.. 2011. 7. 2. 일요일(이범선), 소나기(황순원) 어제 도서관에서 이범선 단편선(문지)과 황순원 전집 중 3, 4, 7권을 빌렸다. 세밀한 고려가 있었다기보다는 1950년대 작품에 해당하는 것들만 골랐다고 볼 수 있다. 어제 이범선의 '일요일'을, 오늘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었다. 일요일 이범선이야 '오발탄'으로 워낙 유명하고, 얼마 후 그 작품도 다시 읽을 예정이긴 하다. '일요일'의 첫 부분은 손창섭의 '공휴일'을 연상시킨다. 발표 시기는 '공휴일'이 52년으로 '일요일'보다 3년 앞선다. 별볼 일 없는 손창섭 소설의 주인공들과 달리 '일요일'의 주인공은 직업이 있어 출근을 하는 사람이다.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게으름을 피워보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아 아침부터 목욕탕을 찾는다. 그러나 여유를 찾기 위한 목욕탕 행이었지만 그 안에서 어느 뚱뚱보와 그.. 2011. 6. 30. 김동리 소설 블로그에 글을 써서 '발행'한다는 것에 강박관념을 갖게 됨과 동시에 상당한 무책임함도 동반되었다. 자유로운 포스팅의 이상은 물건너간지 오래. 조회수와 추천수에 목을 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주말에 원주에 다녀왔다. 많이 어정쩡했던 어머니 생신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갈수록 나를 버겁게 하는 조카 녀석과 더불어 김동리의 소설 두 편을 읽은 것이 기억에 남을 일이다. 김동리에 대해선 들어봤지만 그의 소설을 읽은 기억이 없었다. 전에 사둔 라는 소설집을 집어들고 '황토기'와 '실존무'를 읽었다. '황토기'는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시대 배경도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는 한국의 어느 마을인 황토골. 억쇠는 황토골의 탄생 설화의 산물로서 그 운명에 종속되는 것 같지만 그 자신이 그 전설의 주인공이기도.. 2011. 6. 7. 아담 스미스의 진면목 자유로운 시장 중심의 경제학의 원조처럼 알려진 아담 스미스. 경제적 자유주의는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대한 공적 규제를 악으로 여기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최근의 신자유주의는 그 극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세계 경제는 투기 세력의 장난에 놀아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담 스미스가 이런 혼란의 원흉인가.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만 들어봤던 시절에는 그렇게 오해를 할 법도 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은 스미스의 핵심적인 개념이지만 '국부론'에 단 한 번 나올 뿐이다. 여차저차 이번 학기에 아담 스미스에 대해 제대로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논문 중심의 2차 문헌들을 읽어오다 평이 괜찮은 책을 발견하여 사서 읽었다. 바로 아래의 도메 다쿠오의 '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 2011. 5. 6.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