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6 코난 도일, 배스커빌 가문의 하운드 어릴 적에는 멋도 모르고 셜록 홈즈가 좋았다. 아르센 루팡과 홈즈 덕분에 내 인생의 잠깐 동안 장래 희망은 탐정이었다. 돌이켜보면 탐정계의 유명한 두 사람이 등장한 소설의 내용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소설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망각했지만 이렇게 깡그리 잊어버리면 내가 얼마나 좋아했던 것인지 의심이 생기곤 한다. 사람/사랑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올해 초에 영어 원서 구매가 일종의 취미생활이 되어버려 책장 몇 개를 채울만한 영어 책들이 생겼다. 요즘은 거의 책을 사지 않는데 그 끝을 장식한 것이 셜록 홈즈 시리즈다. 기왕에 모으면 시리즈를 다 갖춰야 할 것 같은 쇼핑중독자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홈즈 시리즈 전체를 모았다. 마침 예스24는 국내 인터넷 서점 중 유일하게 펭귄 출판사의 레드 클래식 .. 2010. 7. 25. 과연 이 책이 정의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by 마이클 샌델 베스트셀러다. 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교수의 책이 잘 팔리는 건 이해가 가면서도 이상하다. 보통 베스트셀러는 쉬운 책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이 그렇게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칸트, 롤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들의 이론이 상당 분량을 차지한다. 범접하기 힘든 철학자/사상가들의 이론을 쉽게 설명한 것은 샌델 교수의 뛰어난 재능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대중서로 쉽게 분류될 수준은 아니다. 그러면 왜 이 책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한국 사회에 부조리가 만연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모르는 가치관의 혼란의 시대이기 때문일까? 하버드의 유명 교수는 이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분명 하버드 교수라는 이름값이 한 몫 했겠지만 한국에서 이 책이 .. 2010. 7. 25. 신봉승 - 문묘18현 (청아출판사) 문묘18현조선선비의거울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조선시대 > 조선왕조사 지은이 신봉승 (청아출판사, 2010년) 상세보기 표지가 재미있다. 조선 선비의 그림인데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무슨 실례야?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거울을 보고 있는 거다. 얼굴을 가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문묘18현의 거울을 보고 계신 설정이라니 재밌는 발상이다. 책의 설명을 보니 '이채'라는 분인데, 18현 중의 한 명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 분이 문묘 18현을 본받으려고 한다는 설정이리라. 최근 몇 년간 대학원에 있으며 조선 성리학을 피상적으로나마 많이 접하게 되는데 성균관에서 18현을 모시고 있는 줄은 몰랐다. 무지의 소치이겠으나 공자, 맹자 정도나 모시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시는 분들이 꽤 된다. 책 맨.. 2010. 7. 9. 무라카미 하루키 -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어린 시절 야한 장면에 이끌려 슬쩍슬쩍 넘겨봤던 책. 많은 젊은이들의 손에 이 책이 쥐어져있었고, 나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20대를 보냈다. 하루키를 너무 우습게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30대에 거의 접어든 무렵 해변의 카프카로 처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접했다. 느낌은 좋았다.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몇 달 전 일본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1Q84를 읽었다. 독특한 느낌이었으나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참신하지도 않앗다. 한국 내 그의 인기를 드높인 상실의 시대를 읽어보기로 했다. 어라?가 연발되었다. 1Q84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전공투의 60년대말이라는 배경부터, 비틀즈 혹은 클랙식이라는 서양 음악을 소설의 주요한 테마로 잡은 것 그리고 소년,.. 2010. 7. 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