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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66

청산가리~과부 (황순원) 작품집 '학'의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학'에 이어 배치된 소설은 '청산가리(1948.8)'다. 병아리를 닭으로 길러내던 학교 선생이 닭의 죽음을 자꾸 목격하며 원흉인 고양이를 죽이기 위해 청산가리를 사용하려는 마음을 먹는 이야기다. 얼마 전 '길티'였던가 드라마에서 학교에서 청산가리를 훔쳐 범행에 이용하는 이야기를 봤는데, 이 소설을 보니 학교는 청산가리의 전통적인 공급지였음을 재확인한다. 주인공은 외국 작가의 작품에서 청산가리의 사용법을 '배웠다.' 그러나 주인공은 고양이가 청산가리를 먹고 죽어있을 모습을 보기 싫어 실제 사용은 주저한다. 그러는 틈에 닭은 또 죽어나가고 절대악과 같은 고양이를 처단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힌다. 결심하는 선에서 소설은 끝나는데 이 흐름이라면 진짜로 청산가리.. 2011. 7. 15.
빅 숏 (The Big Short) - 마이클 루이스 중고책 사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데, 간혹 영어책도 중고로 살 수 있다. 최근에 한 중고책 판매자로부터 몇 권의 영어책을 샀는데 그 중엔 전에 읽은 '머니볼'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의 The Big Short도 있었다. 표지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영국판이었다. 바로 아래와 같다. The Big Short (Paperback/ 영국판)외국도서저자 : 마이클 루이스출판 : Penguin 2011.01.27상세보기 원래는 아래와 같은 표지다. 서점에서 확인하니 영국판보다 더 크고 글자도 크다. The Big Short (Paperback)외국도서저자 : Michael Lewis출판 : W W Norton & Co Inc 2011.02.01상세보기 구매한지 한 달이 넘은 듯한데 영어로만 읽다보.. 2011. 7. 12.
사망 보류(이범선) 1958년 2월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이다. 결핵에 걸려 죽음이 예정된 철이라는 6학년 선생이 비슷한 처지의 4학년 담임 박선생과 전쟁 당시의 기억을 회상한다. 사망 보류는 철이 곗돈을 타는 25일 전에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당부를 아내에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우선 '국민학교' 6학년 담임은 방학이 없다. 토요일에도 오후 6시까지 있어야 한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중학교 진학 지도 때문에? 정미소 기계가 언급되고(박선생은 그 기계처럼 고장나서 쉬고 싶다고 말한다), 아침 조회의 마이크가 언급된다. 박선생이 결근한 후 임시 교사로 후원회 회장인 양조장집 아들이 온다. 그는 알코올 솜으로 책상을 닦는다. 박선생은 병역 신체검사에서 제일 을종.. 2011. 7. 5.
맹아원에서, 학(황순원) 1953년 상반기(맹아원 5월, 학 1월)에 발표된 황순원의 두 작품에서도 전쟁의 상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맹아원에서 화자는 맹아원(아마도 부산에 위치) 사감. 후천적 맹아, 그것도 전쟁통에 포탄의 파편에 맞아 시력을 잃은 영이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영이는 타고난 맹아가 아니기 때문에 시력을 잃은 것에 대한 충격이 더욱 컸고("그러나 철이 들어 장님이 된 애는 좀처럼 자기의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자신의 현실에 대해 반발했고,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부모가 실제로 살아있었지만 죽었다고 생각했고, 나이도 실제보다 3살 정도 적은 것처럼 행세했다. 또 남을 믿지도 않았다("소경애들은 벙어리애들과는 또 달라, 먼저 남을 의심하고드는 버릇이 있었다. 자기 피.. 201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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