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7 카프카 <성> 예전에 전자도서관을 통해 카프카의 을 수 차례 대여했는데 그 때마다 오류가 나서 읽을 수가 없었다. 어쩌다 좀 읽게 되더라도 도대체 이게 어떻게 흘러갈 내용인지 종잡을 수가 없어 접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찌어찌하여 겨우 끝까지 읽어냈다. 끝이라고는 해도 완결작이 아니다보니 내용이 갑자기 끝난다. 주인공 K가 알 수 없이 피곤하듯, 아무리 걸어도 성에 가까이 갈 수 없듯 책을 읽어도 갈피가 잡히지 않고 나도 덩달아 피곤하져 책장을 덮다 열었다를 반복했다. 전자책 단말기로 소설을 읽었으니 정확히는 단말기 커버를 열고 닫곤 했다. 이러한 일독 이후 정리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고, 이미 머리 속에서 지워져나가고 있는 읽은 후의 단상들을 적어두어야겠다. 초반부의 사건들은 부조리하게 보이는 것들 투성이다. K의.. 2016. 9. 2. Far from the madding crowd(Thomas Hardy) 번역본들 알라딘 이북 10년 대여를 통해 토마스 하디의 소설 Far from the madding crowd를 읽었다. 지난 번 블로그에 글 쓴 것을 보니 대략 일주일이 걸린 셈이다. 읽은 번역본의 제목은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였다. 영어 제목도 그렇고 이 번역된 제목도 그렇고 책의 내용과는 큰 상관이 없어보인다. 문득 과거 이 책이 어떻게 번역되었는가를 검색했더니 이전에 두 개의 판본이 더 있었다. 각각 2001년과 1997년으로 두 판본 사이는 시간 차가 많지 않다. 대학 도서관에서 검색해보니 97년 이전에는 번역본이 없었던 것 같다. 2001년판은 1930년대에 태어난 연세 많은 교수님의 번역으로 제목도 왠지 초월적인 자세가 묻어나는 듯한 '속된 무리를 떠나서'다. 학교 도서관에 가면 아마 읽어볼 수 있.. 2015. 11. 7. 소리와 분노 토마스 하디하면 테스가 유명할 텐데 얼마전 영화화된 Far from the madding crowd도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알라딘에서 10년 대여 형식으로 저렴하게 '대출'하고 있기에 쿠폰도 이용해서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빌렸다.' 전자책이라 두께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는 긴 분량의 책인데 처음 몇 장을 읽어보니 전형적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보이고 초반 분위기는 아주 명량하다. 갑자기 글을 남기고 싶어진 것은 한 표현 때문이다. 바로 '음향과 분노'라는 대목인데 그렇지 않아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를 고생하며 읽은 터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크너가 하디의 표현을 빌려 쓴 것인가 싶어 급히 찾아보니 그게 아니라 맥베스의 대사에 나온 '소리와 분노'가 원래 출처인 모양이다... 2015. 10. 31. 신경숙 표절 의혹 신기한 일이다. 신경숙의 표절이 폭로되었다는 점이 아니라 이미 십몇 년 전에도 똑같은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게다가 문제가 된 단편 뿐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작게는 표현 몇 가지가 혹은 제목이 같은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신경숙의 소설은 별로 읽지 못했다. 어떤 의무감에 그의 책을 사 본 적도 있었고 엄마를 부탁해는 창비 연재분을 읽어보기도 했는데 책 읽는 사람으로서는 참 부끄럽게도 별로 읽어보지 못했다. 이제는 표절 시비로 얼룩진 그 소설들을 읽지 않은 것이 차라리 잘 된 일일까. 많은 이들은 신경숙의 책들을 내다버리고 싶은 심정을 밝혔다. 신경숙에 대한 기사, 글들은 이응준의 글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접하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창비였지만 마찬가지로 책을 냈던.. 2015. 6. 22. 이전 1 2 3 4 5 6 7 8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