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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67

그 후 ‘산시로’에 이어 ‘그 후’를 다 읽었다. 생각해보니 작가의 말에도 나오지만 산시로의 후속 같은 느낌이 있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다르고 세부적이 내용은 다르지만 학생 시절에 좋아하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이니 산시로와 이어지는 느낌이 있다. 다만 산시로의 경우는 고향의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크게 기댈 수 없는 반면 다이스케는 아버지의 경제력 덕분에 미치요를 붙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소설 말미에 드러나는 바 그는 미치요를 좋아하던 친구 히라오카와의 우정을 중시하다가 자신의 사랑을 양보 혹은 포기했다. 근본적으로는 좋아하는 여성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못 하고 있었고, 그저 관계 속에서 둘이 암묵적으로 서로를 사랑한다고 인식하는 와중이었다. 물론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다이스케와 미치요는 원.. 2022. 6. 25.
산시로 나츠메 소세키의 이 소설은 수 년 전에 독서모임에서 읽어야했으나 거의 읽지 않았다. 소세키의 다른 소설들도 읽을 거리였으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외에는 제대로 읽은 게 없다. 얼마 전 이벤트를 통해 예스24 북클럽을 처음 이용하게 되었고, 북클럽 도서 중에 현암사의 소세키 전집이 있었다. 어떤 걸 읽을까 하다 산시로, 소레까라, 문 순서로 읽고 싶어져 산시로를 골랐다. 이야기의 대강이나 구도, 의의 등은 김연수의 해설에 잘 요약된 편이다. 매우 짤막한 옮긴이의 말도 소설의 일면을 대변한다 하겠다. 아무래도 소설을 읽으며 다른 측면보다는 주인공인 산시로와 그가 연모하는 미네코 둘의 감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연수는 연애 소설은 원래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나는 별 생각없이 둘이 잘 될 수도 있.. 2022. 6. 9.
은교 (박범신) 영화로서 알고 있던 '은교'의 원작인 책을 다 보았다. 영화는 아직이다. 영화 개봉 당시 이적요를 연기한 박해일의 노인 분장과 은교를 연기한 김고은이라는 배우의 두각 정도가 화제였던 게 기억난다. 서지우를 이제는 유명해진 김무열이 연기한 걸 알게 됐는데 꽤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은 후 바로 적지 않아 벌써 잊어버린 게 많은 책이 되어버렸지만 느낌을 기반으로 짧게 정리해두고싶다. 책의 핵심은 늙은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이다. 노인도 성적 욕망이 당연히 있고, 그것은 본능적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아스라져가는 삶에 매달리는 절망적인 몸부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고, 오랜 삶을 살게 되면 노인이 되지만 젊은 시절엔 그 날이 안 올 것처럼 늙음을 무시한 채 살기 십상이다. .. 2022. 5. 3.
1945 히로시마 오랫만에 하루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낯설은 내용이 가득한 책은 진도가 잘 안 나가기 마련이고, 낯설지 않아도 재미가 없는 게 많아 하루에 책을 다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존 허시의 '1945 히로시마'로는 가능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식민지 조선의 해방과 직결된 부분이라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건 한국인에게 상식이다. 다만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인들로서는 원자폭탄으로 일본인이 수십 만명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주변에서 원폭으로 죽은 일본인 사망자에 대해 동정하는 걸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요한 인물로 독일인 예수회 신부들이 나오듯 원폭의 피해자는 일본인만이 아니었다. ..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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