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7 1Q84 1Q84 1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간만에 아주 두꺼운 책(게다가 두 권!)을 짧은 시간에 읽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또 한 명의 독자 확보에 성공했다는 게 증명되었다. 도대체 한국에서 이 책을 산 사람은 몇 명이며, 읽은 사람은 몇 명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해가 잘 안 되기로는 '해변의 카프카'도 만만치 않았는데(지금 그 책에서 기억나는 것은 조니 워커 뿐인 것 같다), 이 책은 알듯 말듯한 아리송한 느낌을 진하게 남긴다. 제목을 보며 아큐정전을 떠오리는 경우도 많은데 내용 중에 언급되지는 않는다. 대신 아주 직접적으로 조지 오웰의 1984가 언급된다. 그리고 빅 브라더에 대비되는 리틀 피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종교집단 선구의 통제되고 강압적인 생활.. 2010. 4. 4. 출간되기를 고대하는 책들 The Complete Fairy Tales (Hardcover) - Perrault, Charles/Oxford Univ Pr 표지만으로도 엄청나게 갖고 싶었던 책이 있었다. 옥스퍼드 출판사의 하드커버로 된 샤를 페로의 동화집. 할머니로 변장한 능청맞고 일면 귀엽게도 보이는 늑대의 모습과 의심을 잔뜩 품고 경계하면서도 순진한 말만 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공존하는 표지. 그러나 가격은 무려 15파운드에 육박해서 국내 서점을 통해 구입하려고 하면 최소 3만 3천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아무리 하드커버라지만 얇은 책을 사는 비용으로는 적지 않아서 망설이기만 했다. 그런데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옥스퍼드 출판사의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니 페이퍼백 판이 올해 출간된다고 한다! http://ukcatalogu.. 2010. 3. 5. 정지용 시집 원본 정지용 시집 - 이숭원 주해/깊은샘 국문학 전공도 아닌 내가 어찌어찌하여 정지용 시집을 발제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시 교육을 받았을리 만무하고 시라고는 자극적이고 즉시 느낄 수 있는 연애시에나 공감했던 기억밖에 없는 터라 정지용 시를 몇 번 씩 읽어도 무슨 이야기로 발표를 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했다. 내가 아는 정지용의 시는 대표적으로 '향수'가 있었다. 대중적인 노래로 만들어졌기에 대다수 사람들은 정지용은 몰라도 향수 노래의 가락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향수는 정지용을 대표하는 시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정지용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서정적인 시인이라기보다 흔히 '모더니즘' 계열로 분류된다. 재미있게도 그의 첫번째 시집의 표지가 천사의 이미지다. 가톨릭에 귀의한 다음에 나온 시집이라 그럴까? .. 2010. 2. 22. 김원일 - 전갈 전갈 - 김원일 지음/실천문학사 10년도 더 전 문학학회에서 김원일의 소설(아마 노을이었을 꺼다)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학회 세미나들처럼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김원일이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작은 기억의 편린 때문에 작년 언젠가 김원일의 비교적 최근작인 전갈을 인터넷 서점에서 충동 구매했다. 책은 한동안 방 어딘가에 고이 모셔졌고, 최근 한가해진 나는 하필 그 책을 집어들었다. 이야기는 현재의 서울, 밀양은 물론 과거의 시공간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강치무, 강천동, 강재필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세 남자는 키와 덩치가 아주 좋았지만, 그 우람한 신체적 조건은 오히려 그들 인생을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건강한 신체는 독립 투사의 길로 .. 2010. 2. 8.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