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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개들 스페인에 와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개들이다. 키우는 개의 종류가 다양한지는 모르겠으나(우리나라야말로 온갖 개들이 다 있으니), 길거리에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아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스페인의 개와 마주친 것은 스페인에 온 다음 날 마드리드의 한 학교 근처였다. 조카가 다니는 학교 옆의 한 주택에 큰 개 두 마리가 산다. 형수님은 그 중 한 마리를 된장이라고 부른다. 된장의 첫 인상은 아주 무섭다. 셰퍼드와 비슷한 몸매를 가진 개인데 눈 색깔이 독특했다. 무섭게 생긴 큰 개가 형수님을 보니 꼬리를 치며 좋단다. 얻어먹은 게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가까이 가자 개도 이쪽으로 걸어오는데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형수님은 스페인 개들이 대개 아주 순하다고 하셨다... 2009. 6. 6.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너무 일찍 왔다. 해외여행 초보는 어쩔 도리가 없다. 보안 검색이 강화되어 2시간 3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실천에 옮겼건만 이른 아침의 공항은 너무 한산해서 모든 수속이 일사천리로 금세 끝났다. 20분도 안 걸렸다. 대한항공의 빠른 업무 처리를 칭찬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제는 갑자기 고민이 많아졌다. 보안검색이 엄청나게 강화되었다는데 비행기에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디카와 전자사전에 쓸 건전지를 거의 20 개 가량 샀는데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는 위탁수하물이라도 5개 이내를 허용하는 것처럼 써놨다. 마구 검색을 했는데 많이 갖고 탔다고 제재를 당한 경우는 없단다. 그래도 남는 일말의 불안감. 헤어왁스는 어쩌지 싶었는데 이것도 걸리는 .. 2009. 5. 27.
삶은 여행 스페인 여행 준비로 며칠 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신종 플루 때문에 3주 가량의 이번 여행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지만 정말 가보고 싶던 곳에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내 여행과 상관이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절벽에서 몸을 던져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공교롭게도 어제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여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있는 일인) 환율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엔 어머니 생신이 있어서 부랴부랴 하루 일정으로 고향에 다녀왔다. 내일부터 당분간 스페인에 있는데 그 짧은 기간에도 한국에서 나와 관련있는, 내가 있어야 하는 꽤 많은 일정이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추모 모임(노 전 대통령과 무관한 연례 모임이다), 결혼식, 연주회, 기념일, 강의들, 괜찮은 강연회나 학술 모임 등. 어떻게.. 2009. 5. 26.
New in town (미쓰 루시힐) 미쓰 루시힐 감독 조나스 엘머 (2009 / 미국) 출연 르네 젤위거, 해리 코닉 주니어, 시옵한 폴론, J.K. 시몬스 상세보기 여러 영화가 있지만 르네 젤위거의 명성을 가장 드높인 것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다. 브리짓 존스는 날씬하지도 그렇다고 미모가 출중하지도 않지만 사랑스럽다. 한국에서 이 영화 '미쓰 루시힐'의 마케팅은 주연인 르네 젤위거의 전작 브리짓 존스의 이미지에 많이 기대고 있는 것 같았다. 제목도 'New in town'에서 '미쓰 루시힐'로 바꿨다. 그런데 이는 영화 전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개명이었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르네 젤위거는 사랑스럽다. 버르장머리 없는 직장 상사에서 공장 노동자들과 소통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는 인간적인 동료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하지만 .. 200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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