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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 축구 선수끼리 다툰 역사 어젯밤 리버풀과 웨스트 브롬위치의 경기에서 캐러거와 아르벨로아가 수비 실수를 놓고 강하게 다투는 장면이 TV화면에 잡혔고, 몇번 리플레이 되었다. 다른 팀 선수도 아닌 같은 팀 선수끼리 경기 중에 싸우는 불상사에도 계보가 있으니, 텔레그라프에서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키에론 다이어와 리 보이어 - 아스톤 빌라 v 뉴캐슬 2005 이 기념비적인 싸움의 원인은 다이어가 보이어에게 공을 패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러스 배리가 끼어들기 전까지 둘은 주먹다짐을 했다. 추후 공개적인 사과가 있었다. Watch: YouTube 그램 르 쏘와 데이빗 배티 - 스파르탁 모스코우 v 블랙번 1995 배티는 르 쏘가 자기에게서 공을 빼앗은 후 잘못 컨트롤해서 결국 상대편에게 쓰로인을 허용한 것에 화가 나서 다투게 .. 2009. 5. 18.
슬픈 해적 무개념 신문 같아 신경도 안 쓰던 세계일보에 보기 드문 개념 기사가 실렸다.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소말리아 해적? 진짜 해적은 따로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해적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대항해시대 게임을 하면서 해적들과 싸워서 그런 건 아니고, 디지털 파이러시를 옹호해서도 아니다. 몇 년 전 조선과 일본의 공식적 관계에 대한 글을 쓰면서 흔히 일본'놈'들 중 악질로 생각하고 있을 '왜구'가 사실 그렇게 깨끗하게 경계가 지어지는 집단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치명적이게도 왜구의 상당수는 조선에 살던 사람이었다. 동경대 교수 한 명은 딱히 일본이나 조선에 속하지 않은 경계인 집단이 있었고 이들이 왜구를 이루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왜구뿐이 아니라 중국 해적에.. 2009. 5. 18.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 by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 생물학의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쓴 에세이 모음인데 분량 때문인지 의외로 오랜 시간 읽었다. 굴드는 리차드 도킨스 책을 통해서 접하기 시작했고, 도킨스의 생각만으로 진화생물학을 이해하기 시작했던 나는 굴드에 대한 비판적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하지만 굴드는 그렇게 쉽게 비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게 분명하다.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 시리즈 저작의 첫번째라는 이 책만 봐도. 70년대에 나온 책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도 수없는 연구로 과거의 이론, 설명이 빠르게 파기되는 과학계에서 그렇다면 대단한 일이다.(한편 굴드는 과거의 이론이 무조건 틀린 건 아니다, 즉 새로운 이론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보적'이지는 않다는 중요한 지적도 한다. 지금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이론과 다르다고해서 과거의 이론을.. 2009. 5. 18.
애국적 보도 행태의 문제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7시 뉴스가 시작되었고 주요 뉴스로 칸 영화제의 박쥐 상영 소식이 들려왔다. '외국'의 관객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방에 들어와 8시 뉴스를 틀으니 마찬가지로 박쥐 얘기가 나왔고, 이어서 임창용이 시속 160km의 공을 던져 일본을 놀라게 했다고 하고, 또 추신수가 어제에 이어 큼지막한 홈런을 쳤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심심하여 9시 뉴스를 틀어놓으니 똑같은 패턴이다. 게다가 MBC에선 내일 김연아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모양인데 이름하여 '퀸연아, 나는 대한민국이다'란다. 형언할 수 없는 갑갑함이 느껴진다. 박쥐가 기립박수를 받았고, 그에 이어 온갖 수상 가능성이 섣부르게 튀어나온다. 상영 이후 프랑스 언론에서 평가가 엇갈렸다는 언급이 나오지만 중요하지 않다... 200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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